-
-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며 청춘의 일기를 쓰다
나태주 시와그림, 김예원 글 / 시공사 / 2019년 12월
평점 :
세상을 향해 사랑을 외치던 나태주 시인의 시와 그림.
그리고 그 연애편지를 향한 한 청춘의 응답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이야기.
한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동일한 소재를 가지고 시인과 작가가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글 귀를 읽으면서,
비슷하기도 하면서 다르기도 한 각각의 시선을 읽는 재미가 있는 책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꾸며내지 않은 솔직함이 묻어 있는 시구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잔잔한 따듯함이 너무 좋은 나태주 시인의 시.
시 한켠 한켠 마음을 데워주는 문장들이
힘들고 지쳐있던 내 마음속을 치유해 주는 기분이 들었다.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풀꽃도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반가웠던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여러 번 읽으며 의미를 해석하려 하지 않아도 되는,
부드럽게 읽히는 그런 시가 바로 나태주 시인의 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나태주 시인의 시를 더욱 감칠맛 나게 해주는 김예원 작가의 글.
그리고,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예쁜 시인의 그림들.
시와 글과 그림을 함께 읽어 나가다 보니, 정말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을 가득 메우는 기분이 들었어요~
요즘 대중들은 시집을 많이 선호하진 않는데,
이런 색다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시에 대한 다양한 접근성을 시도하는 것도
너무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P130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 P157
부모노릇
낳아주고 길러주고 가르쳐주고 그리고도 남는 일은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져주기. - P44
실수
때때로 나는 아내가 어머니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실수다 때때로 나는 아내가 누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더욱 실수다. - P60
한 번 깨면 내 노력으로는 다시 꿈에 너를 불러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일어나야 할 시간이 훌쩍 넘었는데도 일어나지 않고 되도록 오래 꿈속에 머물렀다.
- P237
관계에 있어 일방적인 건 없다. 오래가는 관계 중 한쪽만 배려하는 관계도 없다.
내가 아팠으면 상대도 아팠고 상대가 아팠으면 나도 아팠다.
- P249
참 마음이 편했다.
책에서 위로를 받는 건 내가 상대에게 부담을 준다는 미안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 P2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