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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 오디세이 - 한반도의 푸른 꿈, 우리가 알아야 할 이어도의 모든 것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 지음 / 다우출판사 / 2022년 10월
평점 :

‘이어도 사나~~ 어이어이~‘
어릴적 어떤 경로로 내 머리속에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책 제목을 보자마자 떠오른 흥얼거림이었다.
이어도가 우리나라 어디엔가 있는 섬이겠지 하며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정보를 이제서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하다.

이어도는 백중사리에만 고개를 내민다고 한다. 백중사리는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로, 마치 용왕이 노한 것처럼 바다 물살이 빠르고 거칠다고 한다. 즉, 연중 바다의 조고차가 가장 큰 백중사리에만 이어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어도를 보는 사람은 있어도 돌아온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살이 쎄서 접근이 어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해도에 나타나지 않은 암초는 해상사고가 나서 처음 암초를 발견하게 되면 해당 배 이름을 따서 공식 명칭을 사용하게 된다. 이어도는 소코트라호라는 영국 증기선이 이 암초에 처음 부딪쳐 ’소코트라 암초‘라는 명칭을 썼다고 한다. 그러나, 각 나라마다 자국의 문화적 배경과 필요에 따라 각 나라마다 다른 명칭을 사용한다. 하로스, 파랑도, 쑤엔자오 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바닷길 소유를 위한 배타적 경제수역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도라는 이름을 듣고 ’이어도 사나~~ 어이어이~‘를 흥얼거렸던 건, 어릴적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비의 섬에 대해 접했던 기억이 아닐까? 설화나 민요, 심지어 노동요에도 이어도가 나온다. 내가 불렀던 흥얼거림은 제주 해녀들이 불렀던 노동요였다고 한다. 신비의 섬이라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국제법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이 미디어에 간혹 노출되어서 내 기억에 흐릿하게 남아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국내 1호 해양과학기지가 설치된 우리 바다 우리 땅이지만,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암초이기에 아직은 ’섬‘이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 해양영토로서 인정받는 그 날을 바라본다.

너무나 알찬 내용과 단단한 전개 방식으로 한번에 몰입해 읽어버린 책 오랜만이었다.
엄마가 유독 흥분하며 읽는 책에는 가족들도 관심을 같이 가지게 된다. 거기에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는 토론이라는 것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과정이 참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