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서의 양식은 실용성보다 정체성과 관련된다. 같은자재로 지은 건물도 양식에 따라 인상이 달라진다. 양식이란 한 시대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독특한 형식으로, 장식은 양식중에서도 오로지 성격과 관련된 요소다. 기능적으로는 불필요하지만, 건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표식. 사람으로 치면 장식이란 대상과의 기억이었고 그것은 가장 주관적이고 내밀한 기록의 형식이었다. - P50
상황을 설명하고 방역 지침을 알려주면 우리나라 5천만 국민은 모두 알아듣고 기꺼이 따랐다. 그에 비해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에 반발해 총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온 몇몇 미국인의 행동은 아무리 봐도 이해력 부족에서 나온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선진국이라고 우러러봤던 미국 일반시민의 민도는 대한민국 국민의 민도에 훨씬 못 미친다는 걸 이번 기회에 확실히 깨달았다. - P60
나는 위대한 작품을 읽을 때마다 그들에게 끌려들어간다. 겁 많은 어린애처럼 조심스럽게 그들의 옷자락을 붙들고 그들의 걸음걸이를 따라 시간의 강을 천천히 걸어간다. 따스하면서 온갖감정이 뒤섞이는 여정이다. 그들은 나를 이끌어준 뒤 돌아갈때는 혼자 가라며 등을 떠민다. 돌아온 뒤에야 나는 그들이 영원히 나와 함께 있게 되었음을 깨닫는다. - P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