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의 그림들 - 나의 생명이 그림으로 연결되어 어느 날 당신과 만날 것이다 주용의 고궁 시리즈 2
주용 지음, 신정현 옮김, 정병모 감수 / 나무발전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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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는 나무가 아니라 종이로 만들어졌다. 종이는 나무의 산물이다. 그러나 나무로 만들었던 고대의 도시보다 종이 위의 도시가 오래간다. 종이에 그린 그림은 나무의 윤회를 벗어나 새로운 생명을 창조했다. 또한 현실시간을 벗어나 새로운 시간, 즉 예술의 시간을 만들어냈다. 그림은 강물의가르침을 보여준다. 만물이 흘러가고 변한다는 것이 강물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그림 자체는 그 가르침과는 정반대의 예가 되었다. 그림의 신세는복잡했지만 한 번도 죽음을 맞지는 않았다. 종이는 허약하고 그림은 영원하다. 이 거대한 차이가 강력한 장력을 만들어 강물의 교훈을 거부했다. 장택단이 평범했던 종이의 운명을 바꾸자 그 종이는 더 이상 물질세계의 윤회를 따르지 않았다. 중국 민족문화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예술가가 자기 작품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만약 장택단이 고궁박물원에 올 수있다면 자기가 거의 천년 전에 그린 그림이 처음처럼 뚜렷한 것을 보고 크게 놀랄 것이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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