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손길에 끌려 나온, 지난날 할머니가 한두 번쯤 입고 아껴 넣어두었을 옷가지들을 보는 사이 비로소 이제 할머니는 돌아오지않는다. 이런 옷들을 입을 날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 밑바닥에 바람이 지나가듯 서늘해졌다. 할머니는 언제 저 옷들을 입었을까, 언제 다시 입기 위해 아끼고 아껴 깊이 넣어둔걸까. - P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