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말씀드리지 않았다는 후회가 더 컸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비참해도 모든 일을 다 후회하지는 않았고, 적어도 항상 후회만 하지는 않았다. 이따금은 모든 일이 이럴 수밖에 없다는 느낌도 들었다. 불운은 이미 내 머리 위에 드리워 있었고, 그것을 부수고자 해도헛일이었다. - P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