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대학교 - 고양이에게 배우는 마음공부
잇사이 쵸잔시 지음, 김현용 옮김, 이부현 감수 / 안티쿠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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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묘술]이라는 원제를 갖고 있는 이 책은 일본 검도계의 고전 중의 하나로 우화 형태로 되어있다. 노자사상을 비롯해 동양철학과 중세 일본의 선불교사상이 잘 섞여 있다고 한다. 검도의 종주국인 일본에서는 검도수련이 '예의범절'과 '바른자세의 형성' 뿐만 아니라 '인격형성'에도 도움을 준다고 평가받는다. 지금 한국에서의 검도는 기량이나 기술적인 부분에만 치중하는 면이 강해 이책이 큰 도움이 되며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 한다. 하지만, 꼭 검도를 배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인격형성'에 도움이 된다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고 도움되는 것임에 분명할 것이다. 

단지 늙은 고양이가 기력이나 실력이 좋은 젊은 고양이 보다 쥐를 더 잘 잡는 것에 의아해한 동네 고양이들의 대화가 이야기의 제재다. 동네 고양이들의 질문에 늙은 고양이가 자신의 '묘술'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고양이 대학교는 겉으로 드러나는 기교나 기세가 아니라, 마음이 온전히 비워져 완전히 자유로워진 단계가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 무심망아의 심경을 터득할 때, 진정한 기가 저절로 생기며 천지자연에 순응하여 모든 인간의 인위적인 지식을 물리칠 때 지인(더없이 덕이 높은 사람)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32쪽

아~ 그렇다. 마음이다. 모든 것은 마음에 있다고 했다. 행,불행이 마음에 있는 것이니 그 마음을 완전히 비우면 걱정도 근심도 없다는 것일 터이다. 사실, 이미 알고 있는데, 다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쉬운 것이 아니다. 매번 다짐을 하고 마음을 다스리려해도 쉽지 않으니. 
예전에 읽었던 [시크릿]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좋다나쁘다 말이 많은 책이었지만 분명히 전달하는 바는 있었다. 바로, 마음!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고 했던 글이 머릿속에 깊이 새겨졌었다. 생각이 곧 현실이 된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이 책의 내용에선 그런 마음, 생각 조차도 모두 비워야 한다는 것인 듯 하다. 무언갈 이루기 위해서는 마음을 굳게 먹음이 맞을 터이고, 무언갈 잊고 싶을 땐 마음을 비우는 것이 맞을 것이다.
살며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많다는 것을 세월이 알려주고 있다. 그 아픔이 오롯이 통증으로 느껴질때 고양이의 묘술이 필요할 것 같다. 나를 버리고 나를 잊으면 기가 저절로 생겨 삶의 고비를 조금은 수월하게 넘길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책의 내용은 매우 간결하지만 뒷부분의 검도에 대한 설명과 일본어 원문과 영문 번역문까지 있어 다양한 읽을거리를 준다. 
고양이에게서 배우는 묘술, 검도를 넘어서 사람의 마음을 바로잡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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