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 답사기 - 아주 특별한 바다 여행
박희선 지음 / 자연과생태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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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혼 전, 나에게 바다는 늘 놀러가고 싶었던 동경의 장소였다.

수평선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니 얼마나 낭만적인가. 떠나고싶다를 외치며 바다로의 여행을 기다렸다.

드디어, 연애를 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찾은 바다는 그야말로 낭만적인 장소 그 자체였다. 역시 바다는 동경할 만한 곳이었다.

 

 

2.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며 바다는 휴식의 장소였다.

새생명을 키우고 집안을 꾸려가는 힘든 중압감에서 잠시 벗어나 남이 해주는 밥을 먹고 남이 청소해주는 방에서 잠을 자다 신나게 바다에서 뛰어 놀고 들어오는 것. 지친 나를 재충전해주는 바다는 휴식의 공간이었다. 그렇게 나이가 들며 바다는 낭만적인 모습에서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다가왔다.

 


 



3. 학부형이 되어 만난 바다는 학습의 장소였다.

물론 즐기고, 휴식을 취하는 기능도 있지만 그보다 우선 아이들에게 무언갈 가르쳐 주고 싶었다. 바다가 어떻게 생겼고 어떤 느낌이고 그곳에 누가 사는지...바다는 좋은 체험의 장소였다. 또한 놀이터이기도 했다. 아이들은 지칠 때까지 물장난을 하고 낯선 생명체에 호기심을 느끼며 행복에 겨운 시간을 보냈다. 바다가 있어 너무도 고마운 순간이었다.


 

4. 이제 바다는 지켜야 하는 곳이다.

아~ 떠나고 싶다. 올 여름은 어디로 휴가를 떠날까? [아주 특별한 바다 여행]이라는 책을 펴기 전, 이런 기대가 가득했다. 그러다 책의 소제목을 봤다. <해양보호구역 답사기>. 아~...바다는 보호해야할 곳이란 말이다. 이미 훼손 되었거나, 되고 있거나, 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 말인가. 자연은 그 안에서 어느 개체를 특별히 보호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반대로 훼손하지도 않는다. 우리 사람만이 어리석은 짓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책 속엔 미처 몰랐던 우리의 아름다운 바다가 가득하다. 가본적 있던 곳도 찾아간 시간이 다르면 풍경도 다른가보다. 너무도 아름다워 다가가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의 발걸음이 그곳을 망치진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면서도...가본적 없던 우리의 바다를 아이들과 꼭 찾아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는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바다는 지켜야 하는 곳임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각인시켜주어야겠다. 그것이 바다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책에서 소개된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우리 바다, 살아있어 줘서 고마운 우리 갯벌, 감동과 이야기가 있는 체험여행지'의 각각의 테마별로 나뉘어 있는 모든 바다를 찾아갈 수 있다면 엄청난 행운일 것이다.

 

바다를 바라보는 눈이 나이에 따라 달라졌다. 중년의 삶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또 어떤 모습일까?

바다만큼은 생생하고 활기찬 모습 그대로이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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