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강미경 옮김, 마우로 카시올리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상깊은 구절

인간은 결국 다양하고 모순된 인자가 각기 따로 모여 형성된 총합에 불과하다...









[보물섬]의 작가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며, 그가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썼다는 사실을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 마치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듯 호들갑을 떨만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소설을 두고 공통점을 찾으려 생각해 보았다. 인간 본성 중, 악한 모습을 보물섬에서의 실버 선장이 보여주었다면, 이 이야기에선 하이드씨로 넘어와 좀 더 철학적이고 깊이있게, 본격적으로 끌어내고 있는 것 같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어려서 보았던 영화나 어린이 프로그램의 짧은 연극으로 익히 알고있던 이야기라 책으로 굳이 읽히지 않았던 소설이다. 이미 뻔하게 알고 있기에 새로울 것 없으리라 한 켠으로 밀어 놓았던 것이다.  약을 먹으면 마치 헐크처럼 변신하여 괴물이 되고, 나쁜 짓을 저지른다는 대강의 줄거리는 그저 공포를 느끼고픈 재미에만 초점이 맞춰져 그 진정한 속 이야기는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제대로된 원작을 모른다는 안타까움이 크게 작용했다.

 

맹자가 말하는 성선설이 맞는 것인지, 순자가 말하는 성악설이 맞는 것인지...전부터 질문을 던져 보았지만 답은 여전히 어렵다. 이런 철학적 질문의 역사가 오랜만큼 인간이 풀기엔 어려운 질문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에겐 분명 두 가지 모두의 모습이 존재한다. 이를 인류가 짊어진 저주라고 결론지은 지킬 박사는 이 둘을 분리하기 위해 실험을 시작하며 새로운 인물, 하이드씨가 탄생하게 된것이다.

 

보기 좋은 인상에 사회적 지위도 있고, 풍족한 재산도 있는 인격자인 지킬 박사의 그 실험은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던  악한 본성만을 갖고 있는 하이드(hide-숨기다와 같은 소리의 hyde)를 끄집어 냈다. 왜소하고 기형적인 모습에 어딘지 악의 기운만 느껴지는, 선함이라고는 전혀 갖고있지 않은 존재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선과 악, 천사와 악마로 이분되는, 하지만 한 인간 안에 담겨있는 이중성이다. 과연 지킬 박사는 어떤 쪽에 더 가까운 인간이었을까?

 

이 둘 사이에 객관성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는 화자는 변호사 어터슨이다. 건조한 성격에 지루함 가득하지만, 차분하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들려주는 그의 목소리는 신뢰감이 느껴진다. 지킬 박사의 실험이 성공하고 그는 자신보다 젊고, 힘이 넘치는 하이드의 출현을 반가워한다. 원래 쾌락을 밝히는 기질이었던 지킬은 그런 자신의 성향을 숨기고 살았던 것이 실험과 함께 드러나게 된것 같다. 하지만, 지킬과 하이드를 넘나들던 생활이 점점 하이드로의 시간이 길어지며 지킬은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도 멈추지 못했던 것은 지킬박사에게 깊이 내재되어있던 악의 본성의 힘이 아니었을까? 어느새,약이 없어도 하이드로 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지킬의 파멸은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이드가 되어 저지른 악행에 죄책감과 두려움이 밀려올수록 죄를 감추기 위해 비열한 행동을 하는 모순적인 지킬은 이미 하이드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아니, 그는 애초에 하이드였는지도 모르겠다. 단지 숨겨져 있었을 뿐...

사건의 전말은 어터슨 변호사에게 전달된 지킬박사로써 마지막 썼던 편지에서 모두 드러난다. 결국, '인간은 진정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는 그 발견 때문에 나는 무시무시한 파멸을 맞이하는 운명에 처하고 말았던 것일세.'라고 말했던 것처럼 되었다.

 

인간은 선과 악의 이중성을 모두 갖고있다. 어느 것이 자신을 지배하느냐, 자신이 어느 것을 통제하느냐는 맹자나 순자가 말하려 했던 자기 수양을 통해 도덕적 완성에 이르느냐에 달린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 내 안에는 어떤 자아가 자라고 있을까? 마음을 다듬어 본다.

 

문학동네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무시무시한 삽화가 들어있어 읽는 재미, 보는 재미 두 가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보물섬]의 작가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며, 그가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썼다는 사실을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 마치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듯 호들갑을 떨만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소설을 두고 공통점을 찾으려 생각해 보았다. 인간 본성 중, 악한 모습을 보물섬에서의 실버 선장이 보여주었다면, 이 이야기에선 하이드씨로 넘어와 좀 더 철학적이고 깊이있게, 본격적으로 끌어내고 있는 것 같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어려서 보았던 영화나 어린이 프로그램의 짧은 연극으로 익히 알고있던 이야기라 책으로 굳이 읽히지 않았던 소설이다. 이미 뻔하게 알고 있기에 새로울 것 없으리라 한 켠으로 밀어 놓았던 것이다.  약을 먹으면 마치 헐크처럼 변신하여 괴물이 되고, 나쁜 짓을 저지른다는 대강의 줄거리는 그저 공포를 느끼고픈 재미에만 초점이 맞춰져 그 진정한 속 이야기는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제대로된 원작을 모른다는 안타까움이 크게 작용했다. 

맹자가 말하는 성선설이 맞는 것인지, 순자가 말하는 성악설이 맞는 것인지...전부터 질문을 던져 보았지만 답은 여전히 어렵다. 이런 철학적 질문의 역사가 오랜만큼 인간이 풀기엔 어려운 질문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에겐 분명 두 가지 모두의 모습이 존재한다. 이를 인류가 짊어진 저주라고 결론지은 지킬 박사는 이 둘을 분리하기 위해 실험을 시작하며 새로운 인물, 하이드씨가 탄생하게 된것이다.

보기 좋은 인상에 사회적 지위도 있고, 풍족한 재산도 있는 인격자인 지킬 박사의 그 실험은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던  악한 본성만을 갖고 있는 하이드(hide-숨기다와 같은 소리의 hyde)를 끄집어 냈다. 왜소하고 기형적인 모습에 어딘지 악의 기운만 느껴지는, 선함이라고는 전혀 갖고있지 않은 존재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선과 악, 천사와 악마로 이분되는, 하지만 한 인간 안에 담겨있는 이중성이다. 과연 지킬 박사는 어떤 쪽에 더 가까운 인간이었을까? 

이 둘 사이에 객관성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는 화자는 변호사 어터슨이다. 건조한 성격에 지루함 가득하지만, 차분하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며 들려주는 그의 목소리는 신뢰감이 느껴진다. 지킬 박사의 실험이 성공하고 그는 자신보다 젊고, 힘이 넘치는 하이드의 출현을 반가워한다. 원래 쾌락을 밝히는 기질이었던 지킬은 그런 자신의 성향을 숨기고 살았던 것이 실험과 함께 드러나게 된것 같다. 하지만, 지킬과 하이드를 넘나들던 생활이 점점 하이드로의 시간이 길어지며 지킬은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도 멈추지 못했던 것은 지킬박사에게 깊이 내재되어있던 악의 본성의 힘이 아니었을까? 어느새,약이 없어도 하이드로 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지킬의 파멸은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이드가 되어 저지른 악행에 죄책감과 두려움이 밀려올수록 죄를 감추기 위해 비열한 행동을 하는 모순적인 지킬은 이미 하이드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아니, 그는 애초에 하이드였는지도 모르겠다. 단지 숨겨져 있었을 뿐...

사건의 전말은 어터슨 변호사에게 전달된 지킬박사로써 마지막 썼던 편지에서 모두 드러난다. 결국, '인간은 진정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는 그 발견 때문에 나는 무시무시한 파멸을 맞이하는 운명에 처하고 말았던 것일세.'라고 말했던 것처럼 되었다.  

인간은 선과 악의 이중성을 모두 갖고있다. 어느 것이 자신을 지배하느냐, 자신이 어느 것을 통제하느냐는 맹자나 순자가 말하려 했던 자기 수양을 통해 도덕적 완성에 이르느냐에 달린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 내 안에는 어떤 자아가 자라고 있을까? 마음을 다듬어 본다. 

문학동네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는 무시무시한 삽화가 들어있어 읽는 재미, 보는 재미 두 가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