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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ㅣ 벨 이마주 4
이언 포크너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 선생님이 나보고 올리비아하고 똑같대"
유치원에서 막 돌아온 딸아이가 뜬금없이 던지는 말에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했죠.
차근차근 들어보니 그림책 주인공이라는거에요.
아이는 그 책을 유치원에서 봤는데, 자기도 갖고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아이를 위해 다음 날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어떤 책이길래 우리아이 같다고하나,
주인공이 무척 예쁘고 귀여운가...
상상하며 찾아본 책!!
바로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입니다.
그림책의 노벨상인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했다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죠.
그런데, 사실 조금은 실망했습니다.
주인공이 '돼지'라니....혹시 우리딸이 돼지를 닮았나?
상황이 갑자기 심각해지더군요.
하지만 책을 덮는 순간엔 큰 미소를 던지며
아이 선생님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지요.
공간을 꽉 채우지 않은 여유로운 그림과
흑백으로 그려진 단순한 색채에 올리비아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색, 빨강!
이렇게 흑, 백, 적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경제적인 그림이 또 있을까요?
그림책을 좋아하는 제게도 아주 좋습니다.
6살 우리딸과 올리비아가 어떻게 똑같은지
그 일상을 비교해 볼게요.
올리비아는 할 줄 아는게 많고 그래서 사람들을 지치게 만듭니다.
- (우리 아이와 너무도 똑같아서 한 참 웃었네요.)
올리비아는 엄마의 옷과 화장품으로 치장하길 좋아해요.
- (문을 닫고 조용하면 분명 화장품을 바르고 있는거죠.)
남동생은 올리비아를 귀찮게하고 올리비아는 동생에게 못 되게 굴죠.
- (둘째 녀석은 오늘도 '누나, 누나'하며 따라 다녔습니다. 누나는 그런 동생을 밀어내고 저 혼자 발레를 합니다.)
올리비아는 낮잠을 자고 싶지 않아요.
- (피곤해 두 눈이 움푹 들어가도 절대로 졸리지 않다며 앉아서는 꾸벅꾸벅, 어느새 잠이 들어버립니다.)
미술관에서 본 추상화를 멋지게 따라 그려요. 벽에다...
-(전 아예 벽면 가득 커다란 종이를 붙여 놨습니다. 손이 닿는 벽에는 모조리...)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려하면 책을 잔뜩 들고 와서는 읽어달라합니다.
-(방금 7권을 읽어주었더니 한권만 더를 외치다 잠이 들었습니다.)
저에겐 아이와 올리비아처럼 지내고 있는 일상이 거울을 보는듯해서 재미있었고 아이에겐 자신의 분신같은 존재를 친구로 얻어서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올리비아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