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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없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읽고 얻게 되는 또 다른소득은 예술과 과학의 차이점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수천년 동안 과학은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하지만 예술은 3천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이다. 상상력을 밑천으로 삼는 예술가는만약 그가 위대한 예술가라면, 3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현대인처럼 보인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작품을 읽는 것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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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서 아이가 울부짖고 있었다.
과자를 사달라고 조르는 것 같았다. 먹고 싶어, 먹고 싶어, 하고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아이는 온몸으로 울었다. 장바구니를 든 채 멈춰 선 나는 그남자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 슈퍼에 아니, 이 세계에 울부짖으면서까지 손에 넣고 싶은것이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내게는 이 아이가 반짝반짝 빛이나 보였다. - P29

어떤 사람이든 언젠가는 서로 이해하게 되리라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가 싫어지는 것은 내 속에서 소중히 여기는 그 무언가가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아하 그건 어쩔 수 없겠구나 하고 어깨의 힘도 빠진다. - P30

그런 것이다. 나도 그렇다. 어딘가의 누군가가 힘을 다해 만들어 놓은 것 위에서 당연한 듯이 살고 있다. - P54

오늘 밤, 내가 집에 갈 때까지 살아서 기다려주길 바랐다.
엄마와의 전화를 끊은 직후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신칸센에 흔들릴 무렵에는 그건 아니란 걸 깨달았다. 이것은 아버지의 죽음이다. 아버지의 인생이었다. 누구를 기다리고 기다리지않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 개인의 아주 고귀한 시간이다. 날 기다려주길 바라는 것은 주제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프다. 눈물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 P73

소중한 사람을 이 세상에서 잃었다고 해도 ‘있었던‘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알고 있으니 괜찮다. 그것이 흰나비를 대신하는나의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힌트는 바깥에, 사람 수만큼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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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 출간 알람이 도착했다.
기다리던 노명우 작가/사회학자/자영업자의 신간이다.
그가 연신내에 서점을 열었다는 소식은 늘 작가의 동태(?)를 주시하는 나였기에 알고 있었지만, 멀다는 이유로 주변 지인에게 소문만 냈을 뿐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
초록과 노란빛이 어우러진 따뜻한 책표지를 확인하고 목차로 내려가니 목차 그 자체가 하나의 짧은 글이다. 어서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달음질치는 와중에 눈에 띄는 목차 하나 ‘...망할 리커버 에디션, 더 망할 그놈의 굿즈...’
아... 작가가 책 속에 반전을 숨겨 놓은 게 아닌 이상 내용은 짐작이 가능하다. 아... 알람 링크를 타고 들어간 알라딘 페이지에선 이 책 포함 얼마를 구매하면 무엇을 받을 수 있다는 친절한 진홍색 문구가 책제목 위에 자리하고 있다. 아... 나는 지금 알라딘 굿즈 컵을 옆에 두고 알라딘 굿즈 쿠션을 등받이 삼아 이 글을 톡톡 쓰고 있다.
장바구니를 클릭하려던 것을 잠시 멈춘다. 이 책을 집 주변 책방을 찾아 그곳에서 구매하게 될지, 알라딘에서 클릭 몇 번을 더해 구매를 완료하게 될 지 아직 모르겠다.
잠시 멈춤 주간에 발 맞추어 이번 선택도 잠시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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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you let anybody have it! Take it straight home,
quickly, before you lose it! Run all the way and don’t stop till you get there, you understand?‘
Charlie nodded.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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