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디자인하라
유영만.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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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관심은 환경의 변화가 아닌 내 안의 변화에 대한 갈망이었다. 매일 같은 일상 속에서 변화를 추구하기란 꽤나 어려웠으므로 일상을 내려놓는 과감한 액션이라도 취해야 하는 건지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언어를 디자인하라> 이 책을 읽으면서 복잡했던 머릿속이 환해지면서 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언어를 확장하고 사유의 확장을 통해 이전의 나와 다른 내가 되어 다른 삶을 만들 수도 있음을 말한다. 언어가 달라지면 나의 세계가 달라지는 것이다.




앞부분은 언어의 확장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설득한다.

우리의 경험은 한정적이다. 독서를 통한 깊이 읽기와 생활 속에서의 깊은 관찰과 의문들을 통해 나만의 지식을 창조해 나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함을 강조한다.

특히 책을 읽고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방법은 실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구체적이다.




그리고 후반부에선 언어의 격을 높이기 위한 나만의 사전을 만드는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관념적인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도록 예시를 들어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책을 읽고도 도대체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내려놓아도 된다.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나만의 언어를 창조하고 싶다면, 그리고 지금보다 성숙해지고 변화된 내 모습을 기대한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봐야 할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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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죽었다 - 영화 <오빠를 들고 갈 수 있는 사이즈로> 원작 에세이
무라이 리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오르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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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죽었다>란 제목이 주는 심각함에 비해서 책표지는 레몬바탕색에 상큼해 보이는 초록이 어우러져 발랄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더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무라이 리코는 본인의 경험을 마치 문장으로 그림을 그리는 듯한 문체로 편안하면서도 담백하게 서술하고 있다. 여기에 이지수님의 번역은 이 책에 대한 정성과 공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보여 이 책을 더 빛나게 해준다.

 

작가는 소원하게 지내던 오빠의 부고 소식에 그 죽음이 남긴 일들을 정리하기 위해 오빠의 전처와 5일간의 동행을 한다.

 

작가는 조카의 선생님이 제자를 떠나보내며 눈물을 감추려 하는 행동들을 보며 본인이 눈물이 나려 했다고 할 만큼 타인의 감정에 동화되는 성격이 분명히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어릴 때 성장과정에서 있었던 오빠와의 관계로 인해 혈연임에도 불구하고 부고 소식에 일상의 급한 일들이 먼저 떠오를 만큼 무미건조했다.

 

그러나 5일간의 시간 동안 주인공은 오빠의 흔적을 정리하면서 살아있었던 오빠의 모습들과 마주하고 미세한 감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죽음이라는 소재를 잔잔하면서도 유쾌하게 표현하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게 감정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슬픔조차 느끼지 못했던 오빠의 죽음을 내면으로 받아들이면서 유골함을 집에 두고 이상한 평온함을 느꼈다는 작가의 마음이 먹먹하게 만들었다.

 

용서하지 못했으나 죽은 이의 생애를 행복했었다 만들어 주기 위해 용서하고 긍정해 주기로 했다는 그 마음에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다.

 

잃고 나서 비로소 깨닫는 것을 잃기 전에 알았으면 한다.”라고 말한 작가.

이 책 덕분에 너무 익숙한 존재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생각하게 되었다.

내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는 이해하기 위해 알기 위한 노력도 평생에 걸쳐 필요하단 생각도 해본다.




 작가도 중요하지만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노력이 있었기에 그 분들의 얼굴은 알 수 없지만 이름만큼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 떄문.

수고하셨습니다. 

#오빠가죽었다 #무라이리코 #이지수옮김 #일러스트방현일 #고독사 #도서출판오르골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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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기억
안채윤 지음 / 안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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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제목과 책표지, 사진을 보자마자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두 가지 플롯이 유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950년대를 살아간 구자윤의 이야기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박태인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결론으로 향한다.


서촌의 폐허가 된 한옥을 허물며 발견된 217통의 편지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217통의 편지는 구자윤의 연서로 한 여인에 대한 순애보를 절절하게 기록했다.

소설이지만 시집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어나갔고 읽는 내내 박태인이 되어 구자윤의 편지에 빠져들었다.

 

눈길을 휘어잡는 시각적이고 자극적이며 직관적인 표현을 하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어 때로는 피로하다 느끼고 있었는데 안채윤 작가님은 구자윤의 연서를 차분하고 서정적이며 시인을 꿈꾸는 청년의 아름다운 문체로 남기셨다.

 

글씨를 쓰는 사람으로서 이 연서들을 작품으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들로 가득하다.

 

상처를 가진 박태인이 서촌의 한옥에서 편지를 발견하고 편지의 주인공인 구자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상처를 회복해가는 과정 또한 운명적으로 이어져 작가의 탁월한 플롯이 돋보이는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에서 안채윤 작가님은 7년만에 소설을 다시 읽으며 미흡하고 서툰 문장으로 얼굴이 화끈하다 하셨지만 독자로서는 재출간을 결정하셔서 아름답고 서정적인 작품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잔잔한 사랑의 이야기로 따뜻한 마음의 여운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서촌의 기억을 권하고 싶다. 한 사람을 향한 숭고한 사랑이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줄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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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김돌 이야기
이순연 지음 / 디자인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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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각은 캘리그라피를 통해 접하게 되었어요.. 


캘리그라피 작품을 완성한 뒤 이름과 아호를 낙관으로 찍게 되면서 실생활에서 사용하던 도장과는 다른 의미의 전각을 알게 된 것이었지요. 


매끈하게 기계로 판 도장만 보다가 실제로 손으로 파서 만드는 전각은 내가 쓴 글씨와 그림으로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전각에 대해 알아보던 중 좋은 기회에 이순연 작가님의 <새김돌 이야기>를 받아보게 되었어요. 관심이 쏠리는 쪽으로 길이 열린 느낌이랄까요. 


새김돌 이야기는 <지우개 스탬프 이야기>로 알게 된 예술전문분야 출판사인 <디자인깔>을 통해 빛을 보게 된 책이네요.



디자인깔  http://www.instagram.com/ggall_





역시 예술전문분야 출판사여서 그런지 인주를 찍은 전각 같은 강렬한 느낌의 빨간 양장 표지가 책의 주제를 더욱 명확히 만들어 줍니다. 


새김돌 이야기는 전각이 주제지만 전각뿐만 아니라 이순연 작가님이 직접 쓰신 캘리그라피와 어우러져 멋진 작품들이 되어 책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작품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로써 찍는 낙관이 전부인줄 알았던 제게 전각이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입니다. 





캘리그라피로 보여주는 간결하지만 여운이 남는 메세지들 또한 책장을 쉽게 넘기지 못하게 만듭니다. 





마치 전시회를 찾아가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이미 캘리그라피와 전각을 경험해본 분에게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올만큼 다양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작품들과 더불어 작가님의 진솔한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짥은 에세이들도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뒷부분에서는 전각의 방법 그리고 재료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해를 돕습니다. 작품에 사용된 실제 크기의 전각들이 실제로 전각을 체험해 볼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소장용, 선물용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전각에 도전하려고 책을 보고 재료들을 구입했어요.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전각을 만들 생각에 설레입니다. 


정적인 취미활동을 찾고 계시다면 이순연 작가님의 새김돌 이야기가 그 첫 시작을 도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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