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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기억
안채윤 지음 / 안김 / 2022년 6월
평점 :
고풍스러운 제목과 책표지, 사진을 보자마자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두 가지 플롯이 유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950년대를 살아간 구자윤의 이야기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박태인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결론으로 향한다.
서촌의 폐허가 된 한옥을 허물며 발견된 217통의 편지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217통의 편지는 구자윤의 연서로 한 여인에 대한 순애보를 절절하게 기록했다.
소설이지만 시집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어나갔고 읽는 내내 박태인이 되어 구자윤의 편지에 빠져들었다.
눈길을 휘어잡는 시각적이고 자극적이며 직관적인 표현을 하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어 때로는 피로하다 느끼고 있었는데 안채윤 작가님은 구자윤의 연서를 차분하고 서정적이며 시인을 꿈꾸는 청년의 아름다운 문체로 남기셨다.
글씨를 쓰는 사람으로서 이 연서들을 작품으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들로 가득하다.
상처를 가진 박태인이 서촌의 한옥에서 편지를 발견하고 편지의 주인공인 구자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상처를 회복해가는 과정 또한 운명적으로 이어져 작가의 탁월한 플롯이 돋보이는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에서 안채윤 작가님은 7년만에 소설을 다시 읽으며 미흡하고 서툰 문장으로 얼굴이 화끈하다 하셨지만 독자로서는 재출간을 결정하셔서 아름답고 서정적인 작품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잔잔한 사랑의 이야기로 따뜻한 마음의 여운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서촌의 기억을 권하고 싶다. 한 사람을 향한 숭고한 사랑이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줄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