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복덕방 - 신비한 공간을 빌려드립니다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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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도깨비 복덕방이 있습니다. 요즘은 공인중개사라 하지만 예전에는 복덕방이라고 했지요. 어느날 홀연히 나타나는 복덕방에 무심코 문을 열고 들어서면 조그만 여자 아이 모습의 사장이 나타납니다. 사장은 들어온 손님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요, 손님의 과거와 속마음을 꿰뚫어보는 사장의 이야기에 손님은 계약서에 사인을 할 수 밖에 없는데요. 과연 이 수상한 복덕방에 들어간 손님들은 어떤 운명의 실타래에 묶이게 될까요?
<도깨비 복덕방>은 <저스티스맨>으로 세계문학상 대상을 받은 도선우의 네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잇다른 불운으로 인생의 막다른 길에 몰린 사람들에게 신비한 복덕방과 새로운 공간으로 이끌어 삶을 반추해보는 판타지 소설인데요. 3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6개월 단위로 이직하며 회사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민웅은 이번에는 다니던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자신에게 좌절합니다. 이 때 도깨비 복덕방을 찻집으로 착각하고 들어가게 되는데요. 다음날 대청호 주변에 폐가로 이사를 결심합니다.
소방관인 아버지는 사고로 연이어 수술을 하게 되고, 수술마저 의료과실로 재수술을 해야합니다. 하지방 의료파업으로 병원에서 퇴원통보를 받게 됩니다. 거기에 전세사기와 폭행누명까지 쓰고 한강에서 자살을 결심하는데요. 이때 소개받은 도깨비 복덕방을 찾아가 결국 임대차 계약서에 사인을 합니다.
토종 한국인임에도 파란눈에 금발로 태어난 미호는 집단 따돌림에 미국의 유학을 갑니다. 미국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지만 종합병원 이사장 아들인 남편에게 부담감과 압박감을 느끼고, 엄마의 파킨슨병과 죽음, 딸의 교통사고, 남편의 외도에 더이상 살 이유가 없습니다. 미호는 죽음을 맞이하러 통영으로 떠났다가 호텔을 가장한 도깨비 복덕방에 들어가 숙박료로 천만원을 결제합니다.
우리 모두 일이 안풀릴 때가 있습니다. 발버둥 칠수록 더욱 나락에 빠지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이럴때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죠. 이 책에 등장인물들도 깊은 절망에 빠진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절망 그 자체가 정말 좋은 결과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책을 반나절만에 다 읽었습니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길 때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순식간에 읽게 되는군요. 특히 복덕방 사장님과 고양이 집사가 서로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너무 재밌습니다.
우리 모두 새해에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의 책 제공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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