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술자들
김려령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평점 :
김려령님의 소설들이 적지 않지만,,
제 마음 속엔
늘 <완득이 >(2007)로 기억되는 작가님.
청소년 소설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분이시고
작년에도 청소년 소설 <모두의 연수>가 출간되어
이번 신간도 자연스레 청소년 소설인 줄만 알았어요 ^^;;
스포없이 읽고 싶어서
인터넷서점 줄거리도,,
출판사의 홍보글도 읽지 않고,,
김려령님의 신간~~이란 말에 바로 서평단 신청했어요.
- 기술자들
- 상자
- 황금 꽃다발
- 뼛조각
- 세입자
- 오해의 숲
- 청소
7개의 단편을 엮은 소설집으로 첫 단편이 소설집의 제목이 되었고,,
표지의 페인트 롤러가 어떤 기술자인지 궁금했던 마음에
살짝 힌트를 주었네요ㅎㅎ
소설들 속에 길어낼 이야기들이 많은데,,
( 나와 타인,, 관계,, 변명,, 오해.. )
모든 글에서 가족이 보였습니다.
세상에는 많고 많은 가족이 있고
누군가에겐 든든한 내 편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올가미 같기도 한...
가족.
📖 기술자
최와 노가 승합차를 집삼아
함께 일을 하면서 함께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
'이것저것'
어떤 이유로든 해야 했던 지난 일들을
꾸밈없이 그러모은 말.
이것저것은 못내 무용지물 같으면서도 잡스러운 든든함이 있다.
📖 상자
가족이 되려고 했던 남친에게
이별의 이유로 듣게 된
우리 가족의 불편한 점.
나에겐 당연한 일이 누군가에게 이토록 불편할 수 있는가..
거듭 자신이 이상한 거라고 사과했으나
내가 받은 모욕감을 씻어낼 수가 없었다.
📖 황금 꽃다발
마음에서 모자의 연을 끊은 어머니와
자신이 필요할 때만 아무렇지 않게 찾아오는 큰아들.
📖 뼛조각
이분 슬개골. 선천적 유합 부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무릎의 뼛조각을
중학생 때 엄살로,,
정규직 전환되지 않는 회사의 퇴사 이유로,,
스스로도 아는 비겁함과 어리광의 중간쯤.
📖 세입자
마치 더 글로리의 송혜교 엄마가 떠오르는 섬뜩함..
어디 숨든 종이 한장으로 찾아낸다는 엄마.
내 처절한 가난을 증명해야만
그나마의 평온한 삶이 유지되는 삶.
없느니만 못한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발버둥.
집주인과 cctv과 너무 수상하기만..
📖 오해의 숲
내 모습 같기도 해서 공감이 많이 갔던 글..
내가 보는,, 내가 이해한 일이
과연 그것의 전부일까? 사실일까?
나는 나를,, 타인을,, 얼마나 오해하고 있는가?
📖 청소
퇴사를 한 후 미루고 미뤄두었던
집안의 묶은 것들을 하루에 하나씩
박박 닦아내고 시원하게 정리하는 그녀.
그 속에서 보이는 아들과 딸의 언행.
무엇이 그녀를 훌훌 털게 만들었을까?
다행이다 싶은 이야기도
차마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도
나의 일이구나 싶은 이야기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처럼
생생하고 세세한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네요~~
** 서평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마음으로 읽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