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꺼풀 창비만화도서관 10
데브 JJ 리 지음, 이주혜 옮김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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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색이 예뻐서 인상에 많이 남았던 <외꺼풀>.
숀 탠님의 추천사가 있어 더욱 궁금했어요.

왜 번역서 제목이 <외꺼풀>로 정했을까요?
동양인 특유의 눈매를 바꿔줄
쌍꺼풀 수술.
데브도 원하지만,,
귀뚫는 것조차 반대하는 엄마가 먼저 권하는...
한국에 가서 수술을 하고
사촌언니 고등학교 졸업선물로 수술했다며
누구나 하는 일이라는 인상을 주지요.

데브가 어릴 적부터 느꼈던
남다른 외모가 외꺼풀로 대표되는 것 같아요.

한국인이든,, 아시안이든,,
예쁜 얼굴은 있지만
데브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죠.

하지만 원서 제목대로 <림보>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외모는 데브의 큰 고민이지만,,
단지 외모만이 그녀의 고민은 아니였고

물 속에 잠겨있는 표지의 그 물이
그녀에게 림보가 아니였을까.. 싶어요.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아슬아슬
긴장하며 부딪히고 꺾이는 나날..

그것을 버티지 못하면
한없이 물 속으로 가라앉을 것 같은 두려움.

림보를 하듯
긴 터널을 건너온 데브의 이야기가
담담해서 더 아프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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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인 가정에서 자란
이정진..
데브 JJ 리..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에요.

지금은 '한국'을 아는 외국인들도 많지만,,
동양인이면 중국인 아니면 일본인으로 보던 때.

정진이란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 대충 부르는 선생님.
아시안이면 공부를 잘할 거라는,,
잘해야 한다는,,
아니면 무얼 하고 살 수 있겠냐는
시선과 압박.

답답함은 학교에서 끝나지 않고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라고 다그치는 엄마,,
폭력도 서슴치 않는 엄마가 있는 집 역시
데브의 숨막힘은 계속 되어요.

공부를 잘 했던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도 수석 자리를 차지했던
중학교 시절에서..

우등 물리반에서 낙제하고
오케스트라에서도 자리는 밀려나고
재능이라 느꼈던 바이올린을
연습하고 싶은 마음조차 서지 않는 고등학교 생활..

인종 때문만이 아닌
한국어 학교에서조차 외모로 비하 당하기도 하고..
소중한 친구 관계마저
내 마음같지 않아 삐걱대는 나날..

약을 먹으면 편안해질까?
더 이상 눈 뜨지 않으면 지칠 일도 없을까?

끝날 것 같지 않은
긴 터널을 지나온 성장통같은 소설입니다

*** 서평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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