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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와 게이퍼드가 말하는 그림의 역사 - 동굴벽화부터 아이패드까지
데이비드 호크니.마틴 게이퍼드 지음, 주은정 옮김 / 미술문화 / 2024년 8월
평점 :
<그림의 역사>라는
책제목을 본 대다수의 사람들은 시간 순서대로 서술된 편년체의 미술사를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미술가인
데이비드 호크니와 미술 비평가인 마틴 게이퍼드의 대화로 이어지는 <그림의 역사>는 기대와는 다른 내용과 형식으로 미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들을 위한 미술 교과서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미술 사조를 나열하는 미술사는 솔직히 그 밑바탕에 미술(혹은
기술?)이 발전했다는 전제가 암시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데이비드 호크니와 마틴 게이퍼드는 <그림의 역사> 초반부터 이런 전제를 명확히 부인합니다.
P25. “미술은 진보하지 않았습니다.
최초의 그림은 최고의 그림입니다.”
때문에 현실을 반영하는 그림을 시작으로 관계를 암시하는 흔적의 묘사, 양감을
만드는 빛과 그림자, 시간과 공간 등등. 연이어 우리가 미술에
대해 알아야 하는 사실들은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들을 통해 소개합니다. 물론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탄생한
이런 멋진 작품들 사이에 우열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네, 모든
그림은 평등합니다.
두 사람은 르네상스 초기의 화가, 조토의 공간 묘사와 20세기 화가인 마티스, 피카소, 호크니의
그것을 연결시키기도 하고, 르네상스 유럽의 원근법인 소실점을 설명하면서 소실점이 없는 중국과 일본에
회화를 등장시키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서양 미술과 비교해 작은 비중으로 다뤄졌던 중국, 일본, 페르시아, 인도 등의 동양 미술에 대한 그들의 편견 없는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편견 없는 태도는 새로운 기술에도 유지됩니다. 사진과
영화를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 인식하고 중요하게 다룹니다. 분명 오랜 기간 다른 분야에 미술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으나 애써 외면당했던 그들을 말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폰,
아이패드 드로잉까지 도달합니다(이미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를 이용한 작품들은 유명합니다).
<호크니와 게이퍼드가 말하는 그림의 역사>는 선사 시대 동굴벽화부터 시작된 그리고 동양과 서양, 혹은
회화와 사진, 영화와 같은 형식의 한계를 뛰어넘은 그 모든 그림들을 똑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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