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 헝거 게임 시리즈 1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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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렸을 적에 TV프로그램에서는 한창 복싱 경기를 중계방송 해주었다. 한국의 유명 선수(장정구, 유명우 등등)들은 물론 해외의 유명 선수들의 복싱 경기를 TV로 중계방송이라도 하게 되면 TV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성을 지르고, 열광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손쉽게 볼 수 있었다. 오늘날은 어떠한가? 복싱은 이젠 한물간 스포츠가 됀지 오래전 일이 되었다. 이종격투기라는 새로운 스포츠가 우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복싱보다 상대 선수에게 가해지는 파괴력이 훨씬 강하여, 부상 당하는 선수들이 속출하는 경우가 많은 경기이다 보니, 훨씬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하는 신세대들에게는 안성맞춤의 스포츠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그럼 미래에는 어떤 경기로 변하게 될까? 미래의 사람들은 지금의 이종격투기 보다 훨씬 더 강한 자극적이며, 파괴력을 갖고 있는 운동경기를 찾고 있게 되지는 않을까? 마치 과거 로마시대에 상대방을 살인하는 것이 허용되었던  검투사 경기 같은 게임들 말이다.

 

<헝거게임> 이 책은 우리들의 미래에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현실을 그려 낸 책이다. 북미라는 대륙이 잿더미가 된 뒤에 그 땅에 들어선 판엠이란 가상의 독재 국가에서 펼쳐지는 서바이벌 경기인 헝거게임(암흑기를 거친 후에 새로운 협정문을 통하여 판엠에 반란을 일으켰던 열두 개 구역에서 매년 각각의 남녀를 선출하여 드넓은 야외 경기장에 갇힌 뒤, 스물네 명의 조공인 중에서 마지막 한명이 살아남을 때 까지 계속 진행되는 서바이벌 게임)은 24시간 실시간으로 TV에 생중계 되면서 판엠 국가의 수도인 캐피톨 사람들을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착한 피타 멜라크는 나에게 는 못된 피타 멜라크보다 훨씬 위험한 존재다.  

착한 사람들은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뿌리를 내리는 성향이 있다.

피타가 내게 그런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가는 곳에서는, 그래서는 안 돼”

- 본문 52P 중에서 -

 

“나는 게일의 행동에 숨은 의도를 절대로 의심하지 않았던 반면, 피타의 모든 행동을 의심하고 있다.  

공평한 비교라고 할 수는 없다.

게일과 나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공통된 필요에 의해 함께 숲에 들어간 반면,

피타와 나는 상대방의 생존이 곧 자기의 죽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 본문 116P 중에서 -

 

12 구역 헝거게임을 위한 조공인 선정에서 사랑하는 동생을 대신하여 자원 출전한 캣니스는 남자 조공인으로 선출된 피타 멜라크에게, 어릴 적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고서 집안 생계가 막막한 때에 자신에게 빵을 나누어 준, 그래서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캣니스 자신이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피타의 은혜를 언젠가는 꼭 갚을 것이라 다짐했지만, 헝거게임을 같이 출전하게 된 지금의 이 시점에서는 바로 그러한 피터의 선행이 캣니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너가 아니면 내가 죽는다 라는 절박한 심정 속에서 과연 우리들은 어떠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의 목숨 보다 소중한 것은 없을 것이다. 은혜를 갚기 위해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내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듯 이 책에서는 캣니스가 인간에게 생존이란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것으로 부터 선한 마음과의 피할 수 없는 갈등을 자세히 그려 내 주고 있다. 어쩌면 이전 까지 우리들 마음속에 감춰져 있던 이기적인 모습들을 하나, 둘씩 보여 주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치열한 24명의 서바이벌 생존 경쟁은 결국 인간성의 상실과 함께 사람과 사람과의 신뢰의 추락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희망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었다. 위험 천만한 생존 게임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책을 끝까지 다 읽고서, 가만히 생각속에 잠겼다. 판엠이란 국가와 지금의 우리들이 처한 현실을 비교해 보았다. 실제로 살인을 묵인하며, 헝거게임 같은 서바이벌 게임등을 TV생중계 방송을 하거나, 그것을 보면서 열광하는 관중들이 있는 것은 아니나, 우리가 처한 현실과 다른 점은 무엇이란 말인가? 하루하루 치열하게 자신의 생존을 위해, 직장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경쟁자들과 피 터지게 싸우는 우리들의 모습은 어쩌면 헝거게임속 24명의 모습들과 다르다고 말 할 수 있을까? 과정보단 결과를 중시하고, 그러면서 인간의 존엄성은 점점 무시되어 가는 현실 속 사회의 모습은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경멸했던 판엠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쩌면 이런 비판의 글을 올리고 있는 나 자신 조차도 헝거게임에 열광하는 관중의 모습일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섬뜩하게 만들어 주었다. 저자의 '헝거게임 3부작' 의 첫번째 작품인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이렇게 많은 물음과 메세지를 던져 주고 있다. 2010년에 나오게 될 두번째 작품은 과연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을까? 라는 기대와 함께, 많은 독자들이 읽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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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해피 데이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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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할 때 기준으로 삼는 세 가지의 요소가 있다. 첫째는 작가다. 일단 작가의 전작들을 읽어보고서 느낀 평가가 긍정적일 경우에 그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하게 되고, 읽어 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생기게 된다. 둘째는 표지 디자인이다. 물론 책의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했던가? 일단 나의 시선을 끄는 표지 디자인이라면 매력적으로 생각되어 읽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출판사의 서평 및 독자들의 서평이다. 여러 독자들의 서평이 책을 선택하는데 공정하고, 명확한 기준(독자의 주관적인 생각들이 서평에 담겨 있기 때문에!!!)이 될 수는 없겠지만, 여러 독자들의 긍정적인 서평은 책을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오 해피데이>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오쿠다 히데오’ 라는 작가의 명성 때문일까? 물론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다. 담장 너머로 빨간 리본을 머리에 꼽고, 커다란 막대 사탕을 손에 들고서,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띤, 마치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냈던 옆집 어린 소녀의 모습처럼 앙증맞고, 사랑스럽게만 느껴지는 표지 디자인!!!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표지 디자인 때문이었다.

 

<오 해피데이> 이 책은 작가의 전작인 <걸>과 비슷한 유형으로 구성 되어져 있는데, 인터넷 경매에 물건을 올리면서 부터 잊고 지냈던 자신의 존재감을 천천히 찾아가는 노리코의 이야기, 아내와의 별거로 인하여 자신의 빈 공간을 새롭게 꾸미며 흥겨운 삶을 보내는 마사하루의 이야기, 평범한 서른아홉 살의 전업 주부인 히로코의 엉큼하고 대담한 상상 속 꿈에 대한 이야기, 14년 동안 근무한 회사의 청산으로 인한 전업 주부의 길로 들어선 유스케의 이야기, 회사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잡을 때 쯤, 직장을 그만 두고 새로운 사업<커튼 가게>을 시작하겠다는 남편을 둔 하루요의 이야기, 친환경적인 생활에 빠진 아내를 둔 야스오의 이야기. 이렇게 총 여섯 편의 어디서든 한번쯤 만나 볼 수 있는 가족들에 대한 단편이야기들로 이 책은 구성되어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편안함’이 아니었던가(?) 사료된다. 저자 ‘오쿠다 히데오’의 전작들처럼 복잡한 내용 전개와 가식적이며 산만한 미사어구의 남용도 없이, 오로지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러면서도 책 속에서 편안함이 묻어나도록 아주 잘 썼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편안함 때문에 책의 내용이 밋밋하고, 재미없을 거라고 속단하지는 마라. 여섯 편의 단편들 속에 비추어진 낯설지 않는 주인공들의 모습들 속에서 누군가의 아내, 남편, 엄마, 아빠, 혹은 자기 자신의 현실 모습과 많이 닮아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한 줄 모르며 책속에 빠져 들 것이라 확신한다.

 

이 책속에 나온 총 여섯 가족들의 평범한 일상의 모습들속에서 독자인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은 바로 ‘가족의 소중함’ 이라는 말이 아니었을까? 가족들 모두가 이 책의 겉표지에 등장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처럼 항상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날마다 <오 해피데이> 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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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징표
브래드 멜처 지음, 박산호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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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를 다닐 때에, 담임선생님을 비롯하여 반 친구들과 함께 아주 재미있는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선생님께서 작성한 짧은 문장을 첫 번째 학생에게 보여 주고서, 그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그 문장을 전달하고, 같은 방식으로 또 다른 학생에게 전달하며, 맨 마지막 학생은 전달 받은 내용을 글로 작성하여 처음 선생님이 작성한 글과 대조를 해 보는 실험이었다. 그 결과,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의 현상이 벌어져 깜짝 놀랐다. 선생님께서 처음 작성한 글과 마지막 학생이 작성한 글은 확연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많은 전달자들을 거치면서 전달자 자신의 주관적 개입으로 인한 문장의 삽입과 삭제가 빈번하게 발생되었고 그로 인하여 마지막 전달자에겐 처음 전달 내용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글이 작성된 것이었다. 이와 같은 실험의 결과를 통해서 어린 나에겐 세상의 모든 진실에 상당한 의구심을 품었던 기억이 새삼 머릿속에 떠올랐다. <카인과 아벨> 이 책을 쓴 저자 브래드 멜처 역시 나와 같은 의구심의 발로가 이 책의 출간에 많은 공헌을 한 것은 아닐까?

 

 <카인의 징표> 이 책은 기원전 6000년경에 벌어진 일류 최초의 살인사건인 ‘카인과 아벨’의 성경 속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쓰여 진 책이다. 카인이 아벨을 살인 할 때 사용한 무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저자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이 소설은 알려지지 않은 ‘카인과 아벨’의 뒷이야기들과 함께 만화 슈퍼맨을 창조한 제리 시걸의 아버지인 미셸 시걸의 미스터리한 죽음과 연계된 사건들을 한 곳에 엮어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능동적이고, 유쾌하게 그려 내고 있다. 소설 ‘다빈치 코드’ 와 영화 ‘인디아나 존스’처럼 고대 유물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들의 활약상과 모험 가득한 여행 속에서 '카인의 징표'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일련의 추리적인 요소들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한번 이 책을 잡게 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되지 않을까?

 

“이 세상의 나쁜 일이란 나쁜 일은 모두, 하지 말았어야 할 말 때문에 생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때문에 생기는 고통은  

그 어떤 고통과도 견줄 수 없는 법이다.”

- 본문 556P 중에서 -

 

어린 시절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 아들과 비록 실수였지만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7년형의 형기를 마치고 연락이 두절된 채 19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마주하게 된 아버지와의 재회에 느낄 수 있었던 부자간의 어색함, 망설임, 갈등은 오랜 세월이 지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처 할 수 없었던 말들 때문에 생긴 고통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니었을까? 결국 ‘거짓의 서’를 찾아 떠나는 부자의 여행에서 발견하게 되는 진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줘라’ 라는 가장 평범하고 단순한 진리 였던 것이었다. 19년이란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대화의 부재를 통해서 경험하게 되는 참혹한 고통과 절망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서 아버지와 아들은 화해와 용서를 하게 된다. 오늘날 바쁜 일상속에서 대화의 부재는 당면하는 우리들이 처한 현실적 문제가 되어 왔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절실히 필요한 이 때에 <카인의 징표> 이 책은 이렇듯 독자들에게 재미 뿐만 아니라, 따듯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진한 감동을 선사해 주고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화창한 가을날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 보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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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를 믿지 말라 스펠만 가족 시리즈
리저 러츠 지음, 김이선 옮김 / 김영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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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어 결국 집착으로 끝나는 아주 드라마틱한 경우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시작은 평범했으나, 집착의 결과는 자신의 냉철한 판단에 착오를 일으켜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만든다는 사실일 것이다. 아무리 냉정하고 논리적인 사람이라 해도 한번 집착이라는 독약을 주입받게 되면,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옳지 않다고 주장해도 그 말을 경청하지 않게 되는 경우를 우리들은 종종 목격 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잘못된 곳으로 인도하여 결국에는 위험에 빠뜨리는, 그만큼 우리들 세상에서 집착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인 것이다.

 

여기 수상한 가족들이 있다. 아버지는 갑자기 요가를 배우고,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며, 어머니는 새벽에 낯선 곳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망가뜨리고, 변호사인 오빠는 아내의 가출 이후, 정신을 놓아 버린 사람처럼 행동한다. 막내 여동생은 생전 처음으로 남자 친구를 사귀고, 이 책의 주인공인 이자벨은 그런 가족들의 이상한 점들을 보고서로 작성하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그녀의 직업은 사립수사관이다. 열두 살 때부터 가족 사업체인 스펠만사에서 부모님을 도와 사립수사관 일을 해왔던 주인공 이자벨, 모든 일에 있어서 완벽에 가까운 오빠 데이비드, 그리고 가족 사업에 대한 맹렬한 충성심을 보이는 막내 여동생 레이.  '휴가’를 ‘행방불명’이라 말하며, ‘가출’을 ‘휴가’라 이야기하는 <네 남자를 믿지 말라> 이 책은 이렇게 다섯 식구의 엉뚱하면서도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좌충우돌 일상의 활약상과 따뜻한 가족애를 그려내고 있다.

 

어느 날 스펠만사 근처로 한 남자가 이사를 오게 되면서 부터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은 가족들과 주변 환경의 미스터리한 의혹과 맞물리게 되면서 글의 이야기가 전개 되어 간다. 말끔한 외모와 완벽한 매너를 갖춘 이 낯선 남자는 서른 살 노처녀인 사립수사관 이자벨의 마음에 첫 만남부터 호감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이자벨의 평범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그 남자의 뒷조사는 미심쩍은 행동들과 주변의 정황들로 인하여 무서운 집착으로 변해가게 된다. 잠겨 진 방문, 너무 흔한 성과 이름, 앞뒤가 맞지 않는 출생지와 출생일. 접촉한 여자들의 행방불명. 그 남자의 뒷조사를 하면 할수록 이자벨은 그가 범죄자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하게 되고, 결국 집착의 결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행하여 경찰에게 체포를 당하기도 한다.

 

이 책은 작가인 리저 러츠의 <네 가족을 믿지 말라>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신선한 이야기와 독특한 구성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경찰에 체포된 이자벨이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과거의 사건들을 거슬러 올라가 현재와 교차되면서 결말에 이르게 된다. 극적인 결말을 원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밝혀진 결말은 다소 평범할 수 있지만, 그 평범한 결말이 어쩌면 더욱 극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 주었다. 작가의 전작인 <네 가족을 믿지 말라>를 읽고서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있지만, 엉뚱한 스펠만가의 유쾌하고 코믹한 이야기들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나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평범한 이야기를 거부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재미와 웃음을 선사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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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속삭여줄게 - 언젠가 떠날 너에게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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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시나요? 라는 질문에 사람들은 열이면 열 모두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할 것이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시간과 경제적 여유만 허락된다면 일평생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며 남은 삶을 보내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삶처럼 말이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힘든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설레는 마음을 품고 떠나는 여행은 삶의 활력소이며,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행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 준다. 여행지에서 경험했던 수많은 일들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살찌우고 있다는 사실을 언젠가는 깨닫게 될 그 날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런던을 속삭여 줄게> 이 책은 작가 정혜윤이 런던을 여행하며 쓴 일종의 기행문이다.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정혜윤’이란 작가를 알게 되었고 <런던을 속삭여 줄게> 이 책이 내가 접하는 그녀의 두 번째 작품인데, 두 권의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작가 정혜윤이란 사람은 정말 많은 책을 읽는 독서가 이었구나’라는 것이었다. 끊이지 않는 풍부한 지식이 두 권의 책 이곳저곳에 묻어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를 이렇게 부러워 할 때는 별로 없었는데, 그녀의 풍부한 지식이 정말 탐이 난다. 아니 그녀의 독서량이 탐이 난다고 말해야 할까?

 

<런던을 속삭여 줄게> 이 책은 웨스트민스터 사원, 세이트 폴 대성당, 대영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트라팔가르 광장,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 런던탑, 그리니치 천문대, 이렇게 영국의 런던이란 도시의 8곳의 명소에 대하여 작가의 경험과 느낀 점을 자세하게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런던을 여행하면서 과거의 수많은 인물들의 발자취와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나도록 섬세하게 표현된 문장력은 이 책을 읽고 있는 그러면서도 아직까지 런던이란 도시를 여행해 보지 못한 현재의 나에게,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있는 하나의 의사소통의 역할을 해주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을 만큼 생생하고 또렷하게 전해지고 있다. 8곳의 명소를 소개해주고 맨 마지막에 자리 잡고 있는 에필로그. <런던에서의 나의 메모>라는 부제목으로 이루어진 이 장은 8곳의 명소를 제외한 런던의 다른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일종의 독자들을 위한 작가의 세심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가을은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덥지도 그렇다고 춥지도 않는 온도와 청명한 날씨 덕분에, 나는 가을만 되면 여행을 떠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문득 런던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 잡혔다. 하지만 그런 나의 마음은 곧바로 제자리로 돌아온다. 삶을 떨치고 떠날 수 없기에 말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런던이란 도시를 여행하고 싶다. 위에서 열거된 명소들을 찾아서 숨겨진 역사의 숨결을 직접 느껴 보고 싶다. 언젠가 떠날 나에게 이 책은 아주 유용했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언젠가 떠날 너에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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