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하다 케이스케 지음, 고정아 옮김 / 베가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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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탈을 꿈꾸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기에 무작정 학교를 뛰쳐나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들을 한 번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숨 막히는 교실 속 일상에, 지루하고 따분한 마음을 달래 보고자 함이 첫 번째 이유이며, 청소년기의 숨겨진 욕망과 젊음을 자신 스스로가 컨트롤 할 수 없었기에 무료한 일상의 탈출을 꿈꾼다. 물론 나 또한 일상의 탈출을 셀 수 없이 많이 계획하고, 실행하려 했지만, 선뜻 실행 할 수 있는 용기와 배짱이 없었기에 청소년기 내내 아쉽게도 학교를 벗어 날 수 없었다. 성인이 된 지금은 가끔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작은 일탈을 실행해 보았으면 어떠했을까?, 학창 시절의 추억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 섞인 후회가 머릿속에서 좀처럼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나에게 뜻하지 않았던『달려라』이 책과의 만남은 좀처럼 떠나지 않았던 아쉬움과 후회를 일순간에 사라지게 만들어 주었다. 대리만족이라고나 할까????

 





 

거침없는 사이클링!!
고등학교 육상부인 ‘혼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실시하는 새 학기 시험을 끝마치고 일찍 집에 돌아온 혼다에게, 어머니의 수리된 자동차를 갖고서 정비사가 찾아온다. 정비사가 자동차 수리중 발견한 더러워진 파우치를 혼다에게 건네주고. 파우치 안을 살피던 혼다는 휴대용 자전거 공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순간,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초등학교 시절 이웃에 살던 형이 자신에게 주었던 경주용 자전거를 떠올리게 된 혼다는, 창고 구석에 처박혀 있던 자전거를 다시 조립 한 후, 새벽 일찍 학교에 자전거를 타고 등교한다. 아침 육상부 훈련에 자전거를 탄 체 동참한 혼다에게, 육상부원들이 음료수 심부름을 시키게 되고, 자신의 돈으로 음료수를 사야 한다는 것이 싫었던 혼다는 동급생과 후배들의 비난을 피해, 자전거를 타고서 작은 일탈을 감행하게 된다. 첫 교시 수업 전까지만 육상부원들을 피하려 했던 행동이 결국에는 일주일간의 되돌릴 수 없는 자전거 여행으로 바뀌게 되고, 혼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을 선사하게 되는데….

 





 

무한질주의 거침없는 통쾌함!!!
『달려라』이 책의 저자인 ‘하다 케이스케’는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에 쓴『흑냉수』라는 소설로 제40회 문예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문예상을 수상한 경력을 소유한 저자의 역량은『달려라』이 책속에서도 고스란히 묻어 나오고 있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인 혼다의 거침없는 사이클링은 이 책을 읽는 나의 무료한 일상에 커다란 활력소를 불어 넣어 주었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지명들을 잘 알고 있었더라면 좀 더 이 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책 속에 더욱 쉽게 몰입 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지만, 그러한 아쉬움들은 책 속에서 상세하게 묘사되는 도로와 거리의 풍경들로 인하여 상쇄시킬 수 있었다. 전문가 수준의 자전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달려라』이 책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또한 홀로 여행할 때 낯선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인간의 야릇한 본능과 욕망을 이 책에서도 엿볼 수 있었는데, 혼다의 여자 친구인 세나와 동창 스즈키, 둘 사이에서 방황하는 혼다의 상반된 감정 표현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렇듯 이 책은 욕망과 좌절, 그리고 일탈로 점철된 고등학생들의 진솔한 모습 속에서 통쾌함과 동시에 열정이라는 뜨거운 가슴을 갖고 있는 젊음에 대한 부러움이 담겨 있는 책이라 말할 수 있겠다. 다시 한 번 젊음과 열정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이여!!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권한다. 무료한 당신의 삶에 커다란 활력소를 불어 넣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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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미의 반란 - 우리가 몰랐던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이솝.정진호 지음, 오금택 그림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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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고 있는『이솝우화』! 

나를 포함하여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어렸을 적에 한 번쯤은『이솝우화』라는 동화책을 읽어 보았을 것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간간이『이솝우화』의 단편들이 소개되어, 많은 생각과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물론 어린 시절에 접했던『이솝우화』라는 동화책 속에서, 어린 시절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과 성인이 된 현재의 내가 느끼는 세상에 대한 안목, 감동, 그리고 사색의 깊이는 분명히 다를 것이며, 차이점 또한 많을 것이다. 하지만『이솝우화』책을 읽으므로 인해서 얻게 되는 교훈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니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이솝우화』와 직장 생활의 만남!!

직장에 이솝우화의 교훈이 적용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물론 직장도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이라, 사람들 사이의 상호간의 인간관계가 이루어지는 곳이기에『이솝우화』의 교훈들이 적용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쉽게『이솝우화』의 교훈들을 직장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며, 만약 적용할 수 있다면 직장 생활을 함에 있어서 현명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일개미의 반란』이 책은『이솝우화』의 교훈들을 직장생활에 그대로 반영하여 보다 현명하고, 보다 영리하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직장인이 꼭 읽어야 할 이솝 이야기> 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각종 저널에 소개한 100여 편의 글 중에서 65편을 묶어 낸 책으로, 생존하기 위해 해서는 안 될 행동, 먼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람 읽는 기술’, 생존하기 위한 ‘공격의 기술, 방어의 기술’, 꼭 기억해야 할 ‘직장의 법칙’ 이렇게 총 4장으로 분류되어 독자들에게 직장 생활의 생존의 비법들을 전해 주고 있다.

 





 

『일개미의 반란』의 탄생과 남겨진 교훈!!!   

『일개미의 반란』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2009년 현재의 직장 환경이 과연 이솝이 살았던 기원전 6세기 노예 시대와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으로부터 출발하여 탄생하게 되었다. 유사 이래 ‘국가 부도’ 사태를 겪었고, 또 100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국제금융위기로 인하여 취업을 앞둔 예비 취업자들에게는 더욱 좁아진 취업문과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들에게는 오륙도, 사팔육, 사오정등 신조어의 출현으로 퇴출 또는 조기 명퇴를 종용하는 위기의 시대에, 생존이라는 거룩한 사명을 이루기 위한 직장인들의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 속에서『일개미의 반란』이 책의 저자는 이솝 자신이 노예로 지냈던, 노예 시대와 현 세상을 적절히 대비하여, 이 시대의 직장인들에게 지혜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도와, 현제의 위기 시대에 생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일개미의 반란』은 이솝이 들려주는 지혜의 메시지가 분명하다.

기원전 6세기에 살았던 이솝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지혜의 메시지는 위기의 시대에

외줄을 타는 직장인을 넓고 안전한 길로 안내해줄 것이다.

어떻게 지혜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인류의 위대한 스승인 이솝을 소개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도 커다란 영광이다”

 

-본문 9P 중에서 - 

 

 『일개미의 반란』책 읽기를 마친 나는 지금 새롭게『이솝우화』를 손에 잡고 있다. 가물가물 거리는 기억의 끝자락을 다시금 선명하게 마음속에 새롭게 새기기 위해서 이다. 그 동안『이솝우화』를 통해 잊고 지냈던 소중한 교훈들. 어쩌면 내가 직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또 다른 비법들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또 다른 비법들을 찾으러 오늘도『이솝우화』어느 페이지를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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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내공 - 뿌리 깊은 나무처럼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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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인이란!
매주 화요일 저녁 SBS TV에서 ‘생활의 달인’ 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해 주고 있다. 우리들 주변에 있는 달인들의 모습을 진솔하고, 꾸밈없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인데, 그 속에 소개되는 달인들은 똑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다른 누구보다도 그 일에 있어서 숙련되어 있고, 훨씬 빠르며, 정확하다. 그럼 이런 달인들과 내공인들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달인과 내공인 둘 다 비슷한 개념인 듯 보이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달인은 내공인 보다는 전문가라고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릴 듯 보인다. 내공인은 전문가를 뛰어 넘은 사람들을 지칭한다고 『공병호의 내공』이 책 속에서 밝히고 있다. 그럼 내공인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무엇일까?

 

내공인만이 가지고 있는 10가지 특징!!
『공병호의 내공』이 책 속에서 저자 공병호씨는 내공인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 계속해서 탁월한 성과를 낸다. 둘째,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 된다. 셋째, 좀처럼 복사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다. 넷째, 자신의 일에서 미의식을 느낀다. 다섯째, 몰입에서 자주 행복감을 느낀다. 여섯째,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일곱째, 일과 개인의 정체성이 일치한다. 여덟째, 인격과 도덕성도 일과 함께 성장한다. 아홉째, 일과 생에 대해 뚜렷한 주관을 가진다. 열 번째, 도를 추구하는 과정에 있다. 위에서 나열한 열 가지 특징들을 내공인만이 소유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좀처럼 나의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그럼 내공인과 전문가의 차이점을 알게 되면 좀 더 쉽게 내공인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내공인과 전문가의 차이!!!
내공인과 전문가를 구별하는 차이점으로 이 책에서는 세 가지를 독자들에게 제시해 주고 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문제 해결력’ 이다. 지적 능력은 내공인과 전문가 사이에 큰 차이점이 없지만, 어떤 낯선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내공인은 자신의 독특한 감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여 큰 성과를 이룬다고 말하고 있다. 낯선 문제 앞에서 전문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한 해결책만을 제시할 뿐, 새로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는 ‘판단력’ 이다. 앞서 제시했던 ‘문제 해결력’과 큰 연관성을 보이고 있는데, 내공인은 이성이나 논리 차원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을 소유 하고 있다. 그러한 독특한 감각은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며, 새로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판단력을 끌어 올려 전문가가 갖지 못한 능력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창조성’을 제시해 주고 있는데, 내공인인 경우에는 새로운 개념과 아이디어를 창조하여 혁신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전문가 또한 개선과 혁신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였지만 내공인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전문가를 넘어 내공인이 되기 위해선!!!!
누구나 내공인이 되고 싶어 한다. 무턱대고 자기가 맡은 일에 열심히 하면 내공인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전략이 있어야 하며, 그에 따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 전문가를 뛰어 넘어 내공인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만 하는 것일까? 『공병호의 내공』이 책속에서는 여섯 가지 방법을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쌓고, 지속적인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목적지를 다시 단장하며, 체계적인 학습과 자신만의 독특한 학습 방법을 만들며,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내공인의 자리를 계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자!!! 마침내 자신이 내공인의 위치에 올라섰다 가정을 해 보자. 흐르지 않는 물은 썩은 물이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며, 세상의 이치이기에 내공인의 위치에 올라선 당신은 내공인의 위치에 만족하여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다시 전문가로 격하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내공인의 자리를 계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그만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할 것이다. 『공병호의 내공』에서 제시해 주고 있는 방법으로 계속 실험하고 도전하며, 시행착오를 감내하며, 차별성을 만들고, 지식 공장을 세우며, 끊임없이 정교화하며, 자기 자신에게 배우라 말하고 있다.

 

내공인은 결국!!!!!!
『공병호의 내공』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어리석은 자’는 ‘평범한 자’를 이기지 못하고, ‘평범한 자’는 ‘똑똑한 자’를 이기지 못하며, ‘똑똑한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라는 말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결국 내공인는 ‘즐기는 자’가 아닐까? 『공병호의 내공』이 책속에 담겨 있는 모든 의미를 잊어버린다 해도, 나는 답을 알고 있기에 언제나 든든하다. 일을 ‘즐기는 자’, 삶을 ‘즐기는 자’ 그들이 바로 내공인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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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야마구치 마사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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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가 살아난다!
호러 영화 속에서 되살아난 시체들은 언제나 살아있는 사람들을 공격한다.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들은 되살아난 시체를 피해 도망치거나, 아니면 좀비들과 맞서 한바탕 격전을 치른다. 물론 주인공이 살아 있는 사람이기에, 좀비들에게 가해지는 어떠한 폭력과 물리적 폭행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며, 나 또한 영화 속 주인공들이 좀비들에게 가하는 무차별적인 폭력과 폭행에 영화를 보면서 후련함과 함께 짜릿한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로서 좀비들을 폭력으로 맞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순리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만약 되살아난 시체들이 살아있는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는다면? 그런 세상을 우리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현실에선 결단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에, 지금부터 당신의 상상력에 날개를 부여해 상상의 세계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발리콘 가의 유산!!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이 책은 죽은 자가 되살아난다는 기괴한 현상이 발생하는 세상에, 미국 뉴잉글랜드 툼스빌에서 대규모 공동묘지를 운영하는 스마일리 발리콘 가의 유산을 둘러 싼 의문의 살인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추리소설이다. 주인공인 그린은 할아버지인 스마일리의 유산분배 문제로 연락을 받고 뉴잉글랜드로 향하게 되고, 온 가족이 모인 다과회에서 스마일리 할아버지가 주신 초콜릿을 먹은 후에 죽음에 이르게 된다. 죽었지만 다시 되살아난 그린은 자신을 죽인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자신의 죽음을 확인했던 허스 박사와 단 둘이서 사건을 추리해 간다. 하지만 점점 더해가는 의문과 계속해서 이어지는 살인 사건들로 난항을 겪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들어나는 결말!!!!

 




 

독특한 매력!!!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호러 영화의 한 장면을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시작은 호러 영화와 비슷했지만, 결과는 내가 생각했던 상상 이상의 톡특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 초반에 불거진 살인사건. 되살아난 시체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고 도망치는 장면에서부터 기존에 생각했던 좀비 영화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주인공이라 여겼던 그린의 허망한 죽음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물론 되살아나게 되지만 시체이기에, 기존의 나를 지배하고 있었던 주인공들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생존과 그 동안 갖고 있었던 주인공에 대한 머릿속 관념들이, 일순간에 깨져 버리는 파격적인 작가의 행보로 인하여 커다란 충격에 나를 휩싸이도록 만들었다. 책의 초반부에 보여 지는 다소 단조로운 이야기들은 지루하게 여겨질 때도 있었지만, 결국 거대한 결말을 예고하는 하나의 복선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 읽기를 끝마칠 즈음에서야 깨달게 되었다. 그 만큼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독자들에게 보여주거나, 제시해주지 않아 손쉽게 범인을 알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 책이 가지는 추리소설로서의 커다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사료된다.

 


 

삶과 죽음이란!!!!
이 책은 삶과 죽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들어 주고 있다.


“되살아난 시체들은 산 자들 앞에서 점차 썩어가는 죽음의 변용을 보여주며,

문명을 과신하고 향락에 들떠 있는 우리네 산 자들이 사실은  

집행유예 중인 죽은 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게 아닐까.”

- 본문 150P 중에서 -


“우리도 다들 마찬가지일세. 삶과 죽음은 표리일체. 삶을 생각하는 일은 죽음을 생각하는 일. 

 죽음을 생각하는 일은 삶을 생각하는 일. 
 

우리도 다들 살아 있는 시체라네.  

되살아난 시체들은 중세의 트란지 입상처럼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는 게야.

삶과 현세에 아무리 집착한들 언젠가는 이렇게 티끌이 되고 만다고 말일세.

이게 바로 20세기의 ‘메멘토 모리’ 아니겠나. 우리 모두 집행유예 중인 시체에 지나지 않는다네.”

                                                                                                           - 본문 636P 중에서 -

 

이렇듯, 삶과 죽음이 하나이기에, 현세에 아무리 집착한들 언젠가는 티끌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작가가 이 책을 읽은 우리들에게 알려주는 싶어 했던 진정한 메시지는 아니었을까? 죽은 자가 부활하는 세상에 살인이란 다소 의아스럽고, 의미 없는 행위를 통해서 인간의 삶과 물질적인 집착을 죽음과 잘 대비시킨 수작이라 이 책을 평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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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쪽지 - 여섯 살 소녀 엘레나가 남기고 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키스 & 브룩 데저리크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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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사랑!
어릴 적 간염으로 종합병원에 일주일간 입원을 한 적이 있었다. 너무 아파서, 병원 침대에 힘없이 축 늘어져 누워 있는 나에게, 한쪽 팔에 링거액이 들어가도록 주사 바늘을 찔러 넣는 간호사의 모습을 맞은편 벽에 기대어 서서 걱정스런 눈빛으로 지켜보고 계신 부모님의 모습이, 가느다랗게 뜬 실눈 사이로 희미하게 보였다. 적절한 치료 덕분에 병으로부터 곧 회복될 수 있었지만, 그 때 느낄 수 있었던 부모님이 나에게 보여 준 사랑의 눈빛은 성인이 된 지금도 잊을 수가 없었다. 아니 잊혀 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랑은 ‘내리사랑’ 이라 말 했던 것일까? 아직 자식이 없는 나로서는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피부로 와 닿지는 않지만, 조금은 알 수 있을 듯 보인다.

 





 

예정된 결말!!
<남겨진 쪽지> 이 책은 시작부터 독자들에게 이 책의 결말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여섯 살 소녀 ‘엘레나’ 의 죽음과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 죽음을 알고 있기에, 고통을 알고 있기에, 슬픔을 알고 있기에, 이 책을 읽기가 솔직히 겁이 났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느끼게 될 슬픔과 안타까움은 현실의 내가 마주 대하고 싶은 감정들이 아니었기에, 읽기를 주저하며, 이리 저리 핑계를 대었다. 하지만 한 손에 책을 집어 들고서, 읽기 시작하게 되었을 땐, 그날 밤을 꼬박 새워 가며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할 수가 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 우려했던 슬픔과 안타까움의 감정들은 오히려 엘레나 가족들의 사랑이 넘치는 일상의 화목한 모습들 속에 조용히 묻히게 되었고, 소중한 딸 ‘엘레나’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엘레나 부모들의 간절한 마음과 그 마음속에 품고 있는 가득 찬 사랑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엘레나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교훈은 죽음과 암에 대한 것이 아니라 희망과 삶에 대한 것이다.

엘레나는 살아가는 방법을, 사랑하고 웃는 방법을 내게 가르쳤다. 이 교훈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 본문 287P 중에서 -

 

“한때는 매우 중요하던 것이 이제는 사소하게 여겨지고,  

한때는 우선순위로 꼽히던 일이 이제는 하찮게 느껴진다.

우리는 이제 두렵지 않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이며,

그것이 있기에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삶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우리는 이 삶을 선물로 여기며 매 순간을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 본문 293P 중에서 -
 


어린 딸의 죽음 앞에서도 고통과 슬픔에 빠져 절규하며, 울부짖기 보단, 새로운 희망과 교훈을 찾고자 했던 엘레나 부모들의 모습들은 진정으로 딸을 사랑하고, 아꼈던, 부모님의 모습으로 나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이며, 그렇기에 삶을 더욱 소중히 여길 수 있다는 이 책 속의 본문처럼 삶을 소중히 여길 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전 세계 수많은 어린 생명들에게 희망을!!!
우리들 주변에는 ‘엘레나’처럼 불치병으로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이어가는 어린 생명들과 제대로 먹지 못해서 굶어 죽어가는 어린 생명들이 무수히 많이 존재하고 있다. 달리 생각해 보면 엘레나와 엘레나 부모들은 ‘행운아’ 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뛰어난 의료 시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부모로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의료 혜택은커녕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굶어 죽어가는 후진국, 가난한 집의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죽음에 평등하지 않는 슬픔은 없다. 누구의 죽음은 안타깝고, 누구의 죽음은 덜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제대로 먹지 못해서, 돈이 없어 치료 받지 못해서, 그저 죽어가는 어린 아이들 옆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멍하니 바라 볼 수밖에 없었던 부모들의 슬픔과 고통이, 더욱 안타깝게 여겨질 뿐이다.

 

지금 내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주변을 둘러보고, 관심과 사랑을 전하는 일 뿐이다. 이런 관심과 사랑이 모여 이 세상을 더욱 환하게 밝혀 주는 불빛이 되는 것은 아닐까? 믿고 싶다! 정말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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