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하다 케이스케 지음, 고정아 옮김 / 베가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작은 일탈을 꿈꾸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기에 무작정 학교를 뛰쳐나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들을 한 번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숨 막히는 교실 속 일상에, 지루하고 따분한 마음을 달래 보고자 함이 첫 번째 이유이며, 청소년기의 숨겨진 욕망과 젊음을 자신 스스로가 컨트롤 할 수 없었기에 무료한 일상의 탈출을 꿈꾼다. 물론 나 또한 일상의 탈출을 셀 수 없이 많이 계획하고, 실행하려 했지만, 선뜻 실행 할 수 있는 용기와 배짱이 없었기에 청소년기 내내 아쉽게도 학교를 벗어 날 수 없었다. 성인이 된 지금은 가끔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작은 일탈을 실행해 보았으면 어떠했을까?, 학창 시절의 추억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 섞인 후회가 머릿속에서 좀처럼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나에게 뜻하지 않았던『달려라』이 책과의 만남은 좀처럼 떠나지 않았던 아쉬움과 후회를 일순간에 사라지게 만들어 주었다. 대리만족이라고나 할까????

 





 

거침없는 사이클링!!
고등학교 육상부인 ‘혼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실시하는 새 학기 시험을 끝마치고 일찍 집에 돌아온 혼다에게, 어머니의 수리된 자동차를 갖고서 정비사가 찾아온다. 정비사가 자동차 수리중 발견한 더러워진 파우치를 혼다에게 건네주고. 파우치 안을 살피던 혼다는 휴대용 자전거 공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순간,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초등학교 시절 이웃에 살던 형이 자신에게 주었던 경주용 자전거를 떠올리게 된 혼다는, 창고 구석에 처박혀 있던 자전거를 다시 조립 한 후, 새벽 일찍 학교에 자전거를 타고 등교한다. 아침 육상부 훈련에 자전거를 탄 체 동참한 혼다에게, 육상부원들이 음료수 심부름을 시키게 되고, 자신의 돈으로 음료수를 사야 한다는 것이 싫었던 혼다는 동급생과 후배들의 비난을 피해, 자전거를 타고서 작은 일탈을 감행하게 된다. 첫 교시 수업 전까지만 육상부원들을 피하려 했던 행동이 결국에는 일주일간의 되돌릴 수 없는 자전거 여행으로 바뀌게 되고, 혼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을 선사하게 되는데….

 





 

무한질주의 거침없는 통쾌함!!!
『달려라』이 책의 저자인 ‘하다 케이스케’는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에 쓴『흑냉수』라는 소설로 제40회 문예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문예상을 수상한 경력을 소유한 저자의 역량은『달려라』이 책속에서도 고스란히 묻어 나오고 있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인 혼다의 거침없는 사이클링은 이 책을 읽는 나의 무료한 일상에 커다란 활력소를 불어 넣어 주었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지명들을 잘 알고 있었더라면 좀 더 이 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책 속에 더욱 쉽게 몰입 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지만, 그러한 아쉬움들은 책 속에서 상세하게 묘사되는 도로와 거리의 풍경들로 인하여 상쇄시킬 수 있었다. 전문가 수준의 자전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달려라』이 책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또한 홀로 여행할 때 낯선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인간의 야릇한 본능과 욕망을 이 책에서도 엿볼 수 있었는데, 혼다의 여자 친구인 세나와 동창 스즈키, 둘 사이에서 방황하는 혼다의 상반된 감정 표현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렇듯 이 책은 욕망과 좌절, 그리고 일탈로 점철된 고등학생들의 진솔한 모습 속에서 통쾌함과 동시에 열정이라는 뜨거운 가슴을 갖고 있는 젊음에 대한 부러움이 담겨 있는 책이라 말할 수 있겠다. 다시 한 번 젊음과 열정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이여!!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권한다. 무료한 당신의 삶에 커다란 활력소를 불어 넣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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