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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 ㅣ 어린이 한국사 첫발 2
청동말굽 지음, 문정희 그림 / 조선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역사와 지리를 좋아하는 편이라 늘 세계지도를 끼고 살았었다.
각 나라의 풍습과 생활 모습도 흥미가 있었다.
그래서 지인이가 자라면서 세계지도와 지구본을 사주었다.
여러 나라가 있고 우리는 그 중의 한국에 살고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었다. 아직은 엄마의 그런 바램을 알기에 어리지만 우리의 삶 속에 자리하고 있는 역사의 흔적도 알려주고 싶다.
'조선북스'에서 출판된 '문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사'는 생활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오래된 문들의 이야기이다.
옛 수도 한양에 살고 있는 우리는 시내에 나가면 자주 이런 문들을 지나간다.
오래 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이 들려주는 역사의 부분 부분을 알려주는 책이라 한다.
저 학년용으로 출판된 책인데 그런 만큼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가도록 기획된 책이라 눈에 띄었다.
글은 청동말굽이 썼다.
사이좋은 두 자매가 함께 만든 어린이 책 기획팀이라는데 청동말굽을 달고 하늘을 날아오르던 옛 신화의 주인공같이, 책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이 꿈과 지혜의 말굽을 달고 높이높이 날아오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열네 개의 문들이 조선 왕이 이야기부터 나라를 사랑하는 백성들의 이야기, 나라가 세워지고 망하기까지의 이야기, 새로 쓰는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처음에는 별 흥미를 보이지 않았지만 우리가 다녔던 곳의 문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다고 하자 지인이도 관심을 보이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국보 제 1호는...숭례문.
우리나라의 보물 제 1호는..흥인지문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총 14개의 문이 소개된다. 도성을 지키던 문도 있고 궁궐을 지키며 왕실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문들도 있다. 끈 꿈을 품은 사람들을 맞던 문도 있고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모여 세워진 문도 있다고 한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지나던 문들이지만 이렇게 역사와 함께 살아 숨쉬어 온 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다시금 문에 대해 소중한 마음이 든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새로 쓰는 역사의 주인공이 된 문, 조선의 왕들과 함께한 문,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이는 문, 나라의 흥망과 함께한 문, 특별한 기억을 가진 문으로 구성된다.
새로 쓰는 역사의 주인공이 된 문은 숭례문, 광화문, 흥화문이 있다.
숭례문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는 국보 제 1호이다. 숭례문의 현판은 양녕대군이 썼는데 경복군과 마주보는 관악산이 불의 기운이 많아 세로로 글자를 적었다고 한다.
일제 시대 일본이 성곽과 문을 허물때도 꿋꿋이 지켜온 문이지만 2008년 한 사람의 잘못된 행동으로 타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금 원래의 모습을 찾기 위해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지인이도 숭례문 방화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지 그 할아버지가 왜 그랬을까 하며 안타까워 한다.
숭례문이 이렇게 오랫동안 나라를 지켜왔는데 허물어져 버린 것을 슬퍼했다.
광화문은 자주 가는 곳이어서 그런지 지인이도 고개를 끄덕인다.
게다가 여러 번 다시 태어난 문이라니..
광화문의 제 모습 찾기를 지켜보는 지인이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그러고 보니 우리의 역사가 참으로 파란만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태껏 광화문에 가면 분수대에서 놀고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보는 등의 즐거운 기억만 있었는데 역사의 한 자락 속에서 많은 고난을 겪은 문이라는 생각에 다시금 숙연해진다.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은 지인이가 궁궐 숲 학교 수업을 통해 알게 된 문이다.
창경궁의 정문인데 바로 어제 다녀온 곳을 책으로 읽게 되니 반가운 모양이다. 문의 모습을 보면서 기억이 난다고 좋아한다. 게다가 창경궁은 창경원에서 다시 창경궁으로 돌아온 역사를 거친 곳이다.
책을 읽어나가며 지인이도 일본제국 시대를 통해 우리나라가 힘든 역사를 가진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미워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힘을 길러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겠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책을 읽고 난 후 지인이는 독후 활동으로 독서퀴즈를 만들었다.
문에 얽힌 역사를 퀴즈로 내고 답을 풀며 읽었던 내용을 다시금 정리해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