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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학원비! - 대한민국 최초로 밝힌 사교육 진실 10가지. 그리고 명쾌한 해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엮음 / 비아북 / 2010년 11월
평점 :
지인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매스컴을 장악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교육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는 남의 일에 불과했다.
가끔 나는 아이를 낳으면 흔들리지 않고 주관 있게 키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했지만 남의 일이니깐..
그런데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지인이가 딱 5살이 되던 해부터 마음이 급해졌다.
그 전까지는 거의 방치 수준..
그러다 보니 어린이집에서 선긋기가 잘 안되고..등등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무심했던 게 후회되기도 헀다.
그 후로는 공연도 자주 보러 다니고 문화센터의 수업도 많이 들었다.
그렇게 3년 정도가 흐르면서 지쳐버렸다. 우선 체력적으로 따라오지 못해 힘들어하는 아이를 데리고 돌아다니다보니 서로 패닉 상태가 되기도 하고 돈과 시간을 들인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며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되니 오히려 손실이 많다는 결론을 내린 것..
그래서 지금은 조금 휴지기이다..
거의 방치기라고 할 정도로 냅두고 있어서 오히려 주변의 걱정을 듣고 있다.
그럼에도 꿋꿋하고 싶은 내게 ' 비아북'에서 출판된 ' 아깝다 학원비!'는 뭔가 안정을 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게 해주었다.
어떤 내용이 들어 있을지.. 과연 나는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지 지침이 되어줄 책 같아서 선택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글을 썼다.
입시 고통과 사교육 걱정으로 온 국민이 신음하던 2008년 6월 출범한 국민 대중 운동 단체이다.
입시와 사교육으로 고통받아온 온 국민이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 세대에 입시 사교육 고통을 끝내고 아이들을 '입시 고통 없는 세상'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하자는 것을 단체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입시 경쟁 때문이라고 해도 해로운 사교육까지 시킬 필요는 없다는 문제의식으로 1년 3개월 동안 30차례 토론회와 간담회를 통해 사교육 진실을 파헤쳤다고 하는데 70만부 이상 배포하다가 더 자세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단행본을 펴내게 되었다고 하는데...
얼른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책의 처음에는 이 책을 펴게 된 동기가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집 사교육 점수는 몇 점일까? 라고 하여 사교육 의존도 테스트 코너가 있다.
사실 난 아직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이고 아이에게 거의 사교육을 시키고 있지는 않아 이 테스트에서는 매우 건강한 교육관의 소유자라고 나왔다..부끄부끄...
1장은 학원에 보냈더니 성적이 오르던데요? 로 시작한다.
맞는 말이다. 학원에선 스킬을 가르쳐주니 성적이 오르는 것은 맞는 말이다.
장기적인 관점이 아닌 단기적인 관점에서 바짝 점수를 올려주는 것이기에 바로 성과를 나타내 보이기는 한다는 것..
그런데 이런 성적은 고등학교에서는 통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런 문제점만 나열하지 않는다.
학원의 단점과 사례를 소개하고 나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알려준다.
단기간에 성적이 오를 것을 기대하지 말고 수업에 충실할 것..학원에 보내야만 한다면 의존적이기보다는 부족한 것을 얻을 수 있게 한시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집에 오면 복습과 숙제를 먼저 하는 습관을 키우고 자기만의 공부 기술을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결국 스스로 서는 아이가 되게끔 훈련시켜주는 것이 아이를 학원에 의존하고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고 알려준다.
아이가 원해서 학원을 다닐 수 있지만 인기 강사와 스파르타 교육에는 허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전직 강사의 고백을 통해 학원교육의 실상을 알려준다. 학원을 소신있게 신중하게 선택하고 빡센 과제를 주는 학원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준다.
책을 읽다보니 나의 학창시절이 떠올라 가슴아파졌다.
아~~나도 이런 교육을 받았더라면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었을까? 라는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학교 수업만 믿기에는 불안한 학부모, 맞벌이 가정은 어떻게 해야하는 지..선행이 학교 교육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을거라는 생각들, 수학도 선행이 필요하다는 의문들, 영어 교육에 되한 궁금증, 단기 유학으로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을 거라는 의문등...
학부모라면 누구나 걱정하는 부분이 총 망라되어 있다.
지인이의 교육을 위해 선택했지만 지나간 내 시간들이 아까워지는 건,,
책의 내용들이 맞음을 나 스스로 절실히 느끼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흐릿했던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계속 휘둘리며 선택해 왔던 내 지난날이 후회되고 지인이의 시간들이 아까워졌다.
결국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
자립심과 의지를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물론 살면서 계속 불안감 속에서 다른 선택을 하고 싶어질 때도 있겠지만...이 책을 벗삼아 보다 현명한 학부모가 되어야겠다는,,아니 될 수 있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