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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을 물리치는 방법 ㅣ 별천지 물리치는 방법 시리즈
카트린 르블랑 지음, 롤랑 가리그 그림, 유병수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별천지'에서 출판된 물리치는 방법 시리즈는 지인이의 무서움을 없애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마녀를 물리치는 방법'을 읽은 후 지인이는 마녀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었고 요즘은 공연에서 마녀가 나와도 덜 무서워한다.
이번엔 '해적을 물리치는 방법'을 선택했다. 피터팬 공연을 갈 때마다 울면서 나왔던 기억이 있기에 '해적을 물리치는 방법'을 만났을 땐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이젠 피터팬 공연에 가도 울면서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인이에게 책을 선사했다.
지은이는 카트린 르블랑.
심리학자로 일하면서 시, 산문, 소설을 쓰기 위해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며 컴퓨터 앞에서 몽상하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어린이 책과 어른을 위한 책 20여 권을 출판했고 '늑대를 물리치는 방법'으로 시작한 '물리치는 방법' 시리즈는 프랑스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으며 총 7권이 출판되었다고 한다.
그림책에서 글 만큼이나 중요한 그린이인 롤랑 가리그는 유치원 때부터 지금껏 데생을 그려왔다고 한다.
자신의 그림을 좀 더 완벽하게 다듬기 위해 3년 동안 스트라스부르에서 응용 미술을 공부한 뒤, 어린이 책 삽화 작업에 전념하고 있는데 전 세계의 가장 엉뚱하고 신비스러운 장소들을 돌아다니며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괴물, 늑대, 공룡, 마녀, 유령, 해적, 식인귀 등의 모습을 스케치하여, 그 모습을 '물리치는 방법' 시리즈에 담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물리치는 방법' 시리즈의 그림들은 한결 같이 생생하고 역동적이며 재미가 있다.
'지인아 어떻게 해적을 물리칠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니? 어서 읽어보자~~~'


"해적을 물리치는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라고 물으니 지인이는..
"음..바다에서 칼싸움을 해요. 그리고 해적이 한 눈 파는 틈을 타서 바다에 빠뜨려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지인..
그런데 해적은 수영을 잘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엄마와 지인이가 머리를 짜내 보지만 해적을 물리칠 묘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작가는 어떤 기발한 방법들을 가지고 있을까?
바다의 해적을 물리치는 방법은...
ㅋㅋ운반하고 있는 상자에 보물이 아닌 작은 꽃게가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
그렇게 되면 빼앗아도 별 소용이 없기에 굳이 빼앗으려 들지 않겠죠?
해적은 늘 숨겨진 보물을 찾으러 다니니..
작은 빈병에 보물을 찾을 수 있는 상세한 지도를 그려 바다에 띄워 놓으면 해적들은 지도를 보고 무인도로 찾아가겠죠? 해적들이 보물을 찾으러 다니는 동안 해적의 배를 타고 위풍당당 바다를 누빌 수 있겠죠?
그렇담 육지의 해적을 물리치는 방법은..
악당들이 배를 대기 전에 부두에 걸치는 널빤지에 비누칠을 해두는 거에요.ㅋㅋㅋ
해적은 한쪽 눈에 눈가리개를 하니 다른 쪽 눈에도 눈가리개를 씌우는 거에요.
해적은 나무다리를 하고 다닐 때가 많으니 나무다리를 쓱쓱 베어버리면...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겠죠.
이렇게 해적을 물리치는 기발한 방법들이 계속 소개된다.
작가의 상상력에 웃음이 치미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자꾸 딴지를 걸게 되는 엄마.
역시 아이들의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이 써야 하나...
논리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인이는 연신 웃어가며 심각한 표정을 지어가며 책을 읽는다.
글도 열심히 읽지만 그림을 잘 보지 않는 편인데 그림도 열심히 들여다본다.
그린이의 정성이 느껴진걸까? 기발한 표정의 그림이 많으니 신기한가보다.
책을 다 읽고 난 지인이는 독후활동으로 기억나는 부분을 적는다.
'바다의 해적을 물리치는 방법은 속이는 것입니다. 어떻게 속이냐면 보물상자 다른 것에 꽃게를 잔뜩 넣어 속입니다'라고 적는다.
이젠 바다를 건널 때도 육지에서도 욕실에서도 어디서도 해적을 만나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