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중학교 때부터 공부해 왔지만 영어실력이 늘지 않음을 한탄하며 거의 포기하고 살았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 책 저 책 찾아보니 요즘은 공부하기 쉽도록 출판된 책이 많음을 새삼 느낀다.
영어 회회는 어떤 책이 좋고 단어 외우는 데는 어떤 책이 좋고..
그런데 딱히 독해 실력을 키우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단어도 문법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면서도 딱히 학원 갈 시간을 내기 어려운 와중에 발견한 책이 있다.
'랭귀지 북스'에서 출판된 '직독직해로 읽는 세계명작'시리즈이다.
걸리버여행기, 소공녀, 어린왕자를 먼저 접했다. 원서로 된 책을 읽는다???
거의 꿈꿔보지 못했던 일이다...
그런데 직독직해 시리즈를 만나면서 난 앞의 세 권의 책을 원서로 읽었다.
정말 대단한 반전이다.
그리고 이제 4번째 책을 앞두고 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탐독했던 책이다.
바로 '안네의 일기'이다. 원서로 만나면 어떤 느낌이 들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외국어 학습 및 여행에 관심이 많고 열정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 어학 교재와 여행 서적을 기획 편집하는 집필집단인 더 콜링에서 편집했다.


영어 독해력을 기르려면 술술 읽어가며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직독직해 스타일로 읽다 보면 영문법을 들먹이며 따질 필요가 없으니 쉽고, 끊어 읽다 보니 독해 속도도 빨라진다고 한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네의 이야기,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들었던 그래서 일기장을 벗삼아 지내야 했던 그녀의 일기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 흘리고 위로를 받는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았던 안네의 일기..
그 첫장으로 들어간다.
1942년 6월 14일..생일이 지난 2틀 뒤이다. 장미꽃 다발과 선물들 속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기장.
안네는 일기장이 좋은 친구가 될 거라는 걸 예감한다.
사랑으로 대해주시는 부모님과 언니, 친구들..안네는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아빠는 회사의 중역이었지만 유대인들이 차별 받던 시절이었던 만큼 안네에게도 고민이 많다.
그렇게 시작되어 다락방에 감금되다시피 한 시간을 보냈던 안네의 기록들..
책은 직독직해인 만큼 끊어 읽기가 되어 있어 문법 상으로 끊어 읽을 부분을 알 수 있다.
모르는 단어는 거의 책의 하단에 설명이 되어 있기에 단어를 몰라도 딱히 다시 찾지 않아도 된다.
또한 문법 상의 중요한 구문은 붉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고 key expression으로 다시 설명되어 있어 문법책을 따로 읽어보지 않아도 된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독해를 하려고 하면 문법이 막히고 단어가 막히곤 해서 몇 장 읽다가 포기하게 된다.
그런데 직독직해 시리즈는 그런 수고를 덜어주기 때문에 다소 두꺼운 책 한권을 쉽게 읽게 된다.
영어를 정말 못하는..문법에 약한 나도 술술 읽을 정도이니..
장이 끝나는 부분에 미니 테스트가 나온다.
해석, 빈칸에 적기, 문장을 순서대로 맞춰보기, 단어에 대한 설명과 맞는 문장 이어보기 등..
파닉스를 떼고 문법을 조금 익히기 시작한 단계의 아이들에게도 어렵지 않을 내용이다.
테스트가 있어 앞에서 읽었던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 좋다.
이렇게 총 8장을 읽고 테스트를 마치고 나면 영어원서 한 권을 읽었다는 뿌듯함이 든다.
그런데..
앞서 읽었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책의 맨 마지막에는 다시 읽어보기 코너로 영어 원서로 된 안네의 일기가 나온다.
이 부분은 문법적으로 잘려서 읽도록 되어 있지도 단어 설명도 없다. 하지만 앞서 여러번 읽으면서 단어와 문법과 문장 구조를 익혔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
영어 실력이 짧은 난 막히는 부분이 많아서 앞 장으로 돌아가 여러 번 다시 읽으며 단어와 구조를 공부했다.
이렇게 복습을 하다보면 실력도 어느새 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쉽게 공부하고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원서 한 권을 뚝딱~~
이렇게 안네의 일기를 읽고 나니 안네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다고 할까?
지인이가 영어를 시작하면 꼭 권해주고 읽도록 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