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맨의 지구 탈출기 스스로 책읽기 10
나탈리 브리작 지음, 마갈리 보니올 그림, 이선한 옮김 / 큰북작은북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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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즐겨타던 자전거를 잃어버린 지인이는 밖에서 노는 대신 집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많아졌다.

때마침 장마가 시작되서 이제는 밖에서 활기차게 노는 걸 당분간 접어얄 듯 하다.

그래서 엄마도 바빠졌다. 지인이가 읽을 만한 좋은 책을 찾느라 서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에 선택한 책은 '큰북작은북'에서 출판된 '마이너스맨의 지구탈출기'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땐 페이퍼북이라 작고 가벼워 언제 어디서건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표지만 보고선 어린왕자를 재해석한 책이거니 헀다.

행성 속에서 홀로 서 있는 아이의 모습이 어린왕자를 연상케 헀으니까...

그런데..원작자도 다르고 주인공도 다르다...

 

소심한 이작의 변신이라는 내용,,

그러고 보니 마이너스맨이 그런 뜻이었구나 싶다.

아이에게 활기와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을 책이라 여겨져 집어들었다.

 

작가는 나탈리 브리작.

15년간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으로 글쓰기에 도움이 되고 꿈을 키워 주는 책을 쓰는 프랑스 작가..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책을 읽는 아이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어른들이 만들어 가야 할 세상을 꿈꾸게 되었다는 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가득한 곳, 바로 그녀가 만들고 싶은 세상이라고 한다...

 

그린이는 마갈리 보니올.

자연의 정취가 풍기는 프랑스의 프로방스에서 자랐고 마르세유 미술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욕심 없이 베풀기만 하는 자연을 벗삼아 자란 그녀는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다고 한다..

 

작고 얇지만 뭔가 많이 담고 있는 책이란 느낌에 책장을 펴기 전부터 설레임이 든다.

지인아 어서 읽어보자~~
 

 

 

이작은 수요일엔 집에 혼자 있는다.

조로 가면으로 변신해 악당들과 싸우는 놀이를 하기도 한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만 그림을 잘 그리진 못한다. 그림 속 말들은 빨리 달리지도 못하고 다리 길이의 균형도 맞지 않는 이상한 괴물이 되어 나타나지만 갈기 만큼은 멋지게 훨훨 날린다.

새를 높이 멀리 날아가도록 그려서인지 그림 속의 새들은 언제나 높이 멀리 날아간다.

 

그리고..

가장 친한 여자 친구인 줄리엣도 멀리 날아갔다.

줄리엣은 전학 간 학교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작은 스스로가 쓸모없는 잡초처럼 느껴진다. 줄리엣의 커다란 떡갈나무가 절대로 될 수 없을 것 같으니....

혹시 지구를 떠나 본다면...더 강해질 수 있을까????

 

스프링 달린 신발을 신고 뿅뿅 점프하고 훨훨 날아올라 지구를 바라보면 얼마나 멋질까?

담요와 색연필, 조로가면, 연습장, 게임기, 반바지를 챙긴 이작은 스프링이 달린 운동화를 조여매고 훌쩍 날아오른다.

 

이작은 어느새 지구를 떠나 우주로 진입한다. 파란 풀들이 무성한 곳에 상륙...얼굴은 늑대이고 몸은 사람인 괴물을 만났는데...이게 왠걸 가면을 쓴 아이다. 돼지 가면을 쓴 아이도 만나고..

조로 가면을 얼른 쓴 이작은 공주님을 만난다.

 

이곳 만큼은 자신 있게 다녀도 될 듯 하다.

갖가지 가면을 쓴 사람들 속에서 이작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저녁이 되어 아저씨를 만난 이작은 가면 행성의 헌법에 대해 듣게 된다.

그리고 이곳은 한 번 선택한 가면을 평생 써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쓰레기라고 자신을 한탄하는 아저씨에게 힘을 주는 이작...

그리고 가면 행성에서의 시간 속에서 이작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지인이는 책을 보면서 자기는 공주님 가면을 쓰고 싶다고 한다.

그러다 곧 조로 가면도 쓰고 싶어한다. 행성에서는 한 번 선택한 가면을 바꿀 수 없지 않냐고 물으니 그건 불공평하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은 여러 가지 가면을 골고루 쓸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보겠다고 한다.

'흠..하지만 꼭 돌아와야 한다~~'

책을 다 읽은 지인이는 독후활동으로

'외톨이인 이작은 무서운 모험을 하고 집으로 간다.'라고 적는다.

'무서운 모험이긴 했지만 많은 걸 얻은 모험이었지....네게도 이렇게 쑤욱 자랄 수 있는 여행의 시간이 주어지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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