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엄마 상상 그림책 학교 1
레베카 콥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상상스쿨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펜으로 쓱쓱 그린 것 같은 여백의 미가 가득한 그림책이 눈에 띄었다.

제목은 '보고 싶은 엄마' 출판사는 '상상스쿨'이다.

아이는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면서..

여백의 미가 있는 책은 상상의 여지를 준다.

그림책의 그림이 가득한 것도 시각적으로 도움을 주지만 이렇게 여백의 미가 있는 그림책은 반대로 생각할 시간적인 여유를 준다.

막 글씨를 쓰기 시작한 아이에게 보고 싶은 엄마는 어떤 내용으로 다가올까?

 

글과 그림을 함께 쓰고 그린 레베카 콥은 어린이 그림책 세계에 새로이 등장하여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가란다. 그래서인지 책의 표지만 봐도 신선함과 호기심을 준다. 영국 팰머스 미대를 졸업한 뒤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는데 아름다운 그림을 많이 그리고 있다고 한다. 보고 싶은 엄마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대단한 성과를 거둔 그녀의 첫 번째 그림동화책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엄마는...

화를 잘 내는 엄마이든. 요리를 못 하는 엄마이든..늘 잔소리만 하는 엄마이든..

언제나 늘 생각나고 그리운 사람이다.

어른이 되어서조차 엄마는 늘 그리운 존재이다..

 

보고 싶은 엄마는 어떤 내용일지..지인이에게 어떤 자극과 감동을 줄지 기대된다.
 

 

  

 

책의 첫 장은 장례식장이다.

어떤 설명도 없지만 비가 내리고 있고 검은 우산을 쓴 검은 옷 입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 엄마가 돌아가셨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이는 엄마에게 작별 인사를 했음에도 엄마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아이는 하루종일 엄마를 찾아다닌다.

쇼파 뒤, 침대 밑, 정원의 뜰,,,

하지만 찾을 수 있는 건 엄마가 쓰던 물건 들 뿐이다.

엄마의 옷, 엄마의 가방..

엄마는 자기 물건을 깜빡 잊은 게 틀림이 없다. 엄마를 보러 갈 때마다 가지고 가는 꽃도 늘 제자리에 있다.

엄마는 가지고 가는 걸 잊은 게 틀림이 없다.

엄마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봐 두렵고 엄마가 돌아오길 바라기에 무척이나 화가 난다.

내가 말썽을 피워서 엄마가 떠나버린 게 아닌지...걱정도 되고..

다른 모든 아이들은 엄마가 있는데 나만 엄마가 없는 게 불공평하게 느껴진다.

아빠에게 엄마가 어디로 갔는지 묻자 아빠는 날 꼭 껴안아 주며 돌아가셨다고 한다.

누구든지 죽으면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엄마도 돌아올 수 없다고..

 

하지만...엄마가 돌아가신 건 절대로 내 잘못이 아니란다.

그리고 우리 주변엔 늘 돌봐주시는 사람들이 가까이 있다.

가족 사진을 보며 함께 울고 웃기도 할 수 있고..

엄마가 하던 일을 잘해내려 노력도 한다.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아이의 시각에서 무겁지 않게 그리고 감수성이 풍부하면서도 웃음을 주는 책이다.

아이의 시각에서 보는 엄마가 없는 삶과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슬프면서도 미소를 짓게 한다.

 

지인이는 처음에는 슬퍼하면서 책을 보다가 책을 덮을 무렵 묻는다.

엄마가 왜 돌아가셨냐고..

그러고 보니 돌아가신 이유는 나와 있지 않다.

상상에 맡겨야 할 거 같다.

하지만 무척 궁금한지 독서활동에 이렇게 적는다.

'왜 하늘나라고 갔는지 궁금하다.'라고.

나이가 한 살 씩 들어가며 같은 책을 읽어도 받아들이는게 달라진다.

5세 6세 때에는 이런 책을 읽으면 울기만 했는데 이젠 왜 돌아가셨는지 궁금해한다.

내년엔 이 책을 읽고 어떤 궁금증을 가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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