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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
이수연 지음 / 놀 / 2018년 11월
평점 :
˝세상에 너보다 힘든 사람 많아˝
이 상처는 곪기만 하고 없어지지 않는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다.
아니 쓰레기통에 버리자.
어딘가 눈에 보이게 아프면 안심이 된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아파할 수 있어서, 아파해도 될 것 같아서. 그러나 옆에 누군가 있으면 괜찮다고 말하며 웃는다. 참을 수 있는 만큼 혹은 그 이상을 참는다. 지금까지 가장 후회한 말 중의 하나가 ‘아프다’라는 말이였기 때문에.
울리는 휴대전화기를 그저 바라만 보았다. 사람들은 연락이 오지 않으면 불안하다던데, 나는 연락이 오면 불안하다. 아무도 날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피하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일까 무섭다.
내게 상처 준 어떤 이가 이렇게 말했다.
"너는 행복하기 힘들 거야."
그 말은 내게 저주로 남아 있다. ‘어쩌면 내가 지금 살아 있는 게 욕심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느냐’ 하는 물음은 무의미하다.
‘괜찮아. 이제 살지 않을 거니까.’
이게 나의 답이다.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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