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
이수연 지음 / 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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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항상 그런 식이지. 널 보는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잖아."

그 말을 듣는 순간 깨달았다. 나는 절대 누구에게도 나를 보여선 안 된다는 사실을. 그저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해야 한다는 사실을. 마음을 내보였을 때 내게 돌아온 것은 작은 유리 조각 같은 말이었다. 나는 말없이 그 친구를 바라보다 헤어지는 순간 말했다.

"그럼 더는 날 안 봐도 괜찮아."

나는 그 말을 던지고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돌아볼 수 없었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무너진 것 같았다. 홀로 눈물을 훔치며 조용히 길을 걸었다.

아마 그 친구가 생각한 답은 이게 아니었을 것이다. 내가 괜찮게 잘 지내길 바랐을 것이다. 그 모든 걸 알면서도 나는 그렇게 말했다. 나의 어두운 모습을 유일하게 정면으로 바라본 사람, 나의 마지막을 끝까지 바라볼 사람. 그렇게 나는 그 소중한 사람을 쉽게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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