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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말대꾸 ㅣ 그래 책이야 45
류미정 지음, 신민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10월
평점 :
엄마의 잔소리에 지지않고 말대꾸하는 유준이라는 아이는 밖에서 친구들에게 싫은 잔소리를 하는 친구이다. 축구하는 아이들이 시끄러워서 입으로 축구를 하냐며 유준이를 피할 정도로...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나와서 자판기의 음료를 먹고 난 후 자신도 모르게 모든 말을 거꾸로 하는 마법(?)에 걸린 유준이는 하루 아침에 학교의 스타가 된다.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이 조회 때 교장선생님의 말을 더 경청하도록 하기 위해 유준이를 데려다가 교장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거꾸로 말하게 하기도 한다. 엄마는 유준이의 증상이 걱정되어 신경정신과까지도 가지만 유준이는 오히려 이런 상황을 즐기며 친구들과 유튜브를 만들어 올릴 계획까지 세우기도 한다.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간 날 유준이는 길을 잃고, 요금제를 다 써버려 전화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112에 전화를 해서 신고를 해도 거꾸로 말이 나와 장난 전화인 줄 알고 끊어지면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고, 그제야 거꾸로 말하는 것으로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후회, 엄마에게 말대꾸하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결국 친구들을 찾게 되면서 거꾸로 말은 사라지고, 다시 일상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오히려 엄마가 경청의 습관을 갖게 하겠다며 거꾸로 말을 하기도 하고, 그걸 열심히 따라 적으며 엄마가 하는 말에 집중을 한다.
책을 읽는 동안 거꾸로 써 있는 말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하는 유튜브와 관련된 사건도 있어서 아이들이 읽으면서 흥미를 느낄 것도 같다. 하지만 이 책이 지향하는 '경청'의 소재로거꾸로 말하기가 약간 어울리지 않는 느낌도 준다. 못 알아듣는 말이라 더 자세히 듣는 것이 진정한 경청은 아닐테니 말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이 하는 말을 더욱 귀기울여 듣는 태도로서의 경청을 느끼게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