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결혼제네바 로즈의 데뷔작인 <완벽한 결혼>빨간 글씨와 붉은 빛의 인물 실루엣이 보이는 표지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단 한 문장,"제 남편은 바람을 피웠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를 죽이지는 않았습니다."이 문구만으로도 호기심이 솟구쳤고, 책장을 열자마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제네바 로즈의 <완벽한 결혼>은 겉으로 보기에는 흠잡을 데 없는 삶을 살아가는 한 부부의 이야기다. 워싱턴 D.C.의 유능현 변호사 세라 모건과 남편인 애덤 모건. 세라는 커리어에서도 성공했고, 남편과도 안정적인 가정을 꾸린 듯 했지만 10주년 결혼기념일 이후 완벽한 부부였던 둘의 삶은 바뀌게 된다. 남편 애덤이 내연녀의 살인 용의자로 체포가 되기 때문! 세라의 호숫가 별장의 침대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모든 정황과 증거는 애덤을 가리키는 상황에서 세라는 충격과 배신감 속에서도 남편을 변호하기로 결심한다.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속도감 있는 전개와 시점을 교차하는 방식이다. 세라와 애덤, 두 사람의 시점으로 인해 사건의 한복판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밝혀지는 내막들을 보면서 '진실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내이게 된다. 결말로 갈수록 끊임없이 등장인물들을 의심하고 지나쳤던 단서들이 연결되면서 쾌감을 느끼게 되었다.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제목인 ‘완벽한 결혼’은 오히려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인간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상대를 배신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목격하게 된다. (읽는 내내 애덤 때문에 얼마나 화가 났던지!)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몰입감 있게 읽었다. 가히 ‘반전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다. 그리고 제2의 <나를 찾아줘>라고 하는데 훨씬 더 재밌다.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추천, 무엇보다 영상화된다면, 이 긴장감과 반전이 어떻게 구현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