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김슬기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하고아름다운할머니가되고싶어
#도서제공

나는 향후 어떤 할머니가 될 것인지 한번씩 고민할 때가 있다. (진지하게) 지금까지는 건강하고, 누군가에게 의지는 할지언정 의존은 하지 않으며 멋진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그림만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난 구절초리에 사는 할머니처럼 되고싶어졌다!

살면서 가족은 할머니, 전 남친 태수, 전 남친의 현 여친이자 하고의 친구인 정아 밖에 없던..안해본 일 없이 배달 일을 전전하며 철거예정인 건물에 누워 죽음을 맞이하고자 했던 강하고. 저승사자인줄 알았던 낯선 세 할머니에게 납치가 되어 구절초리라는 마을에 가게 된다.

이름도, 얼굴도 몰랐던 엄마 김명희씨가 할머니들과 부대끼며 살았다는 구절초리에서 강하고 또한 겪어보지 못한 생활을 시작한다. 김명희씨가 했던 이름없는 풀로 차 만들기, 배달 일을 하며 동네 곳곳을 다닌다. 메뉴 70개가 넘는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일했던 짬바로 이름 없는 풀로 할머니들의 이름을 붙인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시작한다. 책 사이사이에 있는 그 레시피를 보면 절로 입맛을 다시게 된다. (영영 먹을 수 없음을 알기에 다시는 입맛..)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바로 이 레시피였다. 다른 지역사회와는 단절되어 있는 구절초리. 지도에도 나타나지 않는 지명(이름)이 없는 동네에 살고 있는 할머니들.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담기고 이름을 붙인 차를 개발하는 하고의 모습을 보면서 텅 비어져있던 하고의 내면이 따뜻한 감정으로 채워지고 있음이 느껴졌다.

죽으려고 했고 언제든 도망가고자 했던 강하고가 구절초리의 만나다방 강사장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웃음과 감동 (가끔가다 분노)로 가득차있다. 감동 받으며 읽다가도 툭툭 튀어나오는 재밌는 장면으로 인해 정말 빠르고 재밌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강하고'라는 이름. 완결된 하나의 단어가 아닌 강하고 아름답고 멋진 훌륭한 장사수완 좋은(?) 등의 단어들이 이어질 것 같은 이름이다. 영춘·길자·원주 할머니의 구조를 인해 인생이 구원을 받은 강하고가 누군가를 구원하게 될 앞날이 궁금해진다. 2편이 나오면 좋겠다. 구절초리 할머니들과 강하고의 끈끈한 연대만큼이나 또 멋진 연대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간단하지. 오늘의 사브레를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의미? 삶이란 건 의미가 전부인걸! 만나다방이 다시 문 여는 즐거움을 이 화환에 전부 꽂아 넣지 않고는 못 견디는게 인생 아니겠냐.

📖나는 이곳에서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도 서고, 걷고, 뛸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단단하고,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차올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