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2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2
백낙청 외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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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과 비평사로 부터 서평단 모집에 참여, 제공 받은 책을 읽고 정리한다. 


2010년이 지나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한류로 시작한 우리만의 문화가 이제는 K라는 글자가 붙어 K-Pop, K-Food, K-drama 등으로 명하기 시작하였다. 자고 일어나니 선진국이 되었더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런 대한민국이 하루아침에 후진 국가가 되어 버렸다. 사상누각이란 말이 먼저 떠 올랐다. 


이러한 K-문화의 시작은 본질적으로 우리것이 아니었음에 다소 우울하였다. 없어서 였을까 ? 아니면 몰랐던 것일까 ? 그래서 K-사상이라고 시작하는 제목의 이 책을 통해 내가 원하는 답을 얻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 서평단 모집에 응했고, 받아 읽기 시작하였으나, 무슨 얘기인지를 흐릿하게 나마 알수 있을 것 같으나, 뭐라고 정리할 수 없다. 


이 책은 일단 전편에 해당하는 종교공부라는 책이 있었고, 그리고 그 이전에 백낙청 교수님의 여러 책과 대담자들의 여러 책이 기본이 된 후에 비로서 알게될 수 있는 내용이라, 책을 읽어나가며 늘 한계에 봉착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읽어도 이학을 전공하고 이를 토대로 30년 넘게 밥벌이를 한 나에겐 참으로 어려운 책이다. 그래도 한문장 한문구에서 울림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부정할 수 없다. 그것만으로 족하다. 그리고 더 나갈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작금은 대통령의 친위구태타라는 희대의 사건이 진행되는 상태라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더 높을것이라는 것은, 그리고 이러한 사항에 더욱 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그리고 도대체 뭐가 중한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것은 이책은 읽은 가치로 충분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도저히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할 수 없어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내용을 일부 정리하는 것으로 서평을 대신한다. 

 

이 책은 한반도 고유의 사상적 자원으로서 개벽사상에 대한 기초지식을 전할 뿐 아니라 세계화의 가능성을 논한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등 세계종교와 개벽사상의 교차점을 조명함으로써 풍요로운 종교 간 대화를 성취했다. 전통 한국사상과 탈근대 담론의 한계를 묘파함으로써 개벽사상이 그것을 어떻게 넘어섰는지 탐색한다. 나아가 세상의 변혁을 기도했던 ‘서양의 개벽사상가들’을 열거하고 직접 사상 대 사상으로 맞붙어보며 K사상의 확장성과 세계성을 실험한다.


K사상의 현재성과 세계성을 밝히기 위해서는 먼저 동서고금의 사유와 한반도 개벽사상을 견주어보아야 했다. 


1장 「세계종교에 담겨 있는 개벽사상」은 동학과 개벽사상의 의미를 ‘우리 바깥의 눈’으로 논평한다. 구태여 바깥의 시각이 필요한 까닭은 서구 담론을 향한 우리의 집착과 인정 욕구를 무시할 수 없을뿐더러 개벽종교인 천도교나 원불교가 우리와 너무 가까워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일 테다. 개벽과 세계사상 사이의 공통점을 발굴해 소통하는 것과 개벽만의 특징을 부각해 이를 세계로 전파하는 것.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생각의 차이는 뚜렷한 두 사람의 대화는 K사상의 세계화를 위한 두 가지 방향을 제안하면서도 이를 병행할 방법을 생각해보자는 과제를 남긴다.

2장 「물질개벽의 시대, 유교의 현대화는 어떻게 가능한가」는 유학의 현대적 의미를 고찰하며 그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현대사상으로서 개벽을 말한다. 예의 근본 의미를 되살린 것은 번다하게 꾸민 예와 형식을 걷어치우고 ‘향아설위(向我設位)’, 즉 천지의 신령이 깃든 나를 진정으로 돌보라고 주문한 동학이었다. 전통 유학자들이 간과한 것은 무엇보다도 자본주의 물질문명의 도래였음을 지적한다. 서구 사유의 영향을 받은 근대 유학자들 또한 새로운 과학 지식과 사회계약론을 흡수하면서도 서구의 경제체제와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별다른 성찰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소태산 박중빈을 비롯한 개벽 사상가들은 생산력의 무한 증대에서 비롯된 ‘물질개벽’의 폐해를 간파하고 어떻게 하면 그 과실을 골고루 나눠 가질 수 있을지 고민했다는 차이가 있다. 자본주의의 말기 국면에서 위기를 타개할 대안을 찾자면 여기에 희망이 있겠다는 주장이다. 탈근대 담론과 견주어보면 개벽사상의 현대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민족이나 계급, 정체성 등 고정된 ‘주체’나 ‘본질’을 해체하고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자는 포스트모더니즘이나 해체론적 논의는 ‘유무초월(有無超越)’의 경지와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 어디에나 부처가 있고 가는 자리마다 회상 아닌 곳이 없다)’을 말한 개벽적 사유가 이미 확보해놓은 현대성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3장 「K사상의 세계화를 모색하는 원불교」는 한반도의 후천개벽사상이 수운 최제우의 동학에서 시작해 민중이 중심이 되는 큰 흐름을 이루었으며, 특히 소태산 박중빈이 후천개벽사상을 보편종교인 불교와 융합해 새로운 경지에 올려놓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인다. ‘원불교가 세계적 주도가 되고 한국이 정신의 지도국이 될 것’이라는 소태산의 예언을 소개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4장 「인간해방의 논리와 개벽사상」에서는 D. H. 로런스가 성찰한 죽음론을 윤회론에 투영해 살펴보았다. 하이데거의 기술시대 인식 및 휴머니즘 비판은 소태산의 물질문명에 대한 인식, 그리고 동아시아의 천지인 사상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존재 자체와 존재자를 비롯한 하이데거의 복잡한 용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문제와 그의 ‘언어의 집’ 개념을 둘러싼 토론은 서구사상을 K사상과 맞붙이고자 할 때 어떤 주체적 자세와 태도가 필요한지 성찰하게 한다. 토론 끝에 도출된 “우리의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발심이 강해야 서양 사상과의 만남도 저 충실해질 것”(290면)이라는 결론이 뜻깊다.

이렇게 출판사 소개글로 책을 정리하였다. 책의 말미에 읽은 골륜탄조라는 말은 이책에서 얻은 문장 중 가장 울림이 컸다. 책을 읽어가며, 세상을 바라보며, 그리고 세상을 읽어가며 내가 행하여야 하는 태도에 대한 경종이었기 때문이다. 이 한문구를 얻었으니 책을 읽은 보람은 있으나 뭔가 찜찜하다.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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