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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알게 될 지도 -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나를 찾다
최현덕 지음 / 아이두스튜디오 / 2024년 11월
평점 :
네이버 카페 『까미노 친구들 연합』의 글을 통해 먼저 남양주 덕이라는 닉네임으로 먼저 알게된 최현덕님의 새 책 『걷다보면 알게 될 지도』 서평단 모집에 응모하여 책을 받아, 냉큼 읽었다. 그동안 프랑스길을 걸으시면서 올려주신 글을 카페글을 통해 읽어왔던 터라 복습하는 기분으로 읽어 내려갔다.
글을 깔끔하고 명료했다. 사진은 그간 순례자들이 올려준 것에 비해 새로운 시각의 사진들이어서 신선(?)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본인 사진은 어떻게 찍었을까? 누가 찍어 줬을까? 그러기엔 구도가 너무나도 일관되어 궁금했다. 그리고 그려나간 스케치는 새로운 울림과 자극이었다. 그동안 만년필로 매일 한시를 필사하면서, 스케치를 배우면 하고 생각하던 터라,,,,
산티아고 순례길은 얼추 20년 전에 알게 되었다. 제주 올레길을 만드신 서명숙 이사장의 인터뷰를 통해였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출간된 책을 읽어 나가며 가슴앓이를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더 이상 동경만 하다 안 될 것 같아 제주 올레길을 순례길 걸으신 분들의 리듬으로 걷기 시작해 완주했었다. 동경과 갈증은 다스려질 것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더 커졌다.
국내 출간된 산티아고 순례길 관련 책자는 거의 다 읽어 본 것 같다. 번역서도 있고, 국내 작가의 글도 있다. 이들의 글을 통해 그들이 걸었던 이유, 걸어야만 했던 이유, 걸으면서 좋았던 기억, 나빴던 기억, 만났던 사람, 보아온 풍경, 그리고 느낌, 사유, 기억 등등,, 모두 다 다르고 달랐다. 읽어나가며 나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 나를 올려 놓고 읽어 나갔다.
이번 책은, 생각이 작가의 발걸음 속도 만큼 바빴다. 내 기억에 이렇게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갔던 이가 있었을까 싶었다. 내 걸음도 1시간 6km 정도인데, 평지이고 배낭이 없을 때나 가능한 걸음인데, 12kg 정도 배낭을 짊어진 이의 걸음이라고 하기에 믿기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는 내내 심적 호흡이 가빠지고 거칠어 갔다.
이번 책은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깔끔하고 명료하다. 어쩌면 그냥 기록이고, 사유에 대한 서술은 단순하다. 그런데 처음엔 뭔가 허전하고 빠진 게 많은 것 같다 생각했는데, 책을 덮을 때 꽉 찬 느낌을 받았다. 마치 하루 일정을 한 장의 세련되고 잘 정리된 보고자료 같은 느낌이었다.
글을 읽는 시간은 짧았다. 잘 읽었다. 그럼에도 한 달에 가까운 작가의 여정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일지 모르지만 내가 걸을 그 길을 만들어 나갈 때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정말 궁금하다. 본인의 사진을 찍은 방법이, 그리고 책보다 카페에 올려진 글이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는 것은 비밀 아닌 비밀이다.
속으로 외쳐 본다. 부엔 까미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