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이 우리 가족을 키웠습니다 - 초보 캠핑족을 위한 미라클 캠핑 입문서
최정윤 지음 / 밥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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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하고 싶어서 장비도 다 사고 3번 정도 캠핑을 다녀온 캠린이로서 캠핑 꿀팁을 대 방출한다고 하니까 무조건 읽고 싶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역시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캠핑은 무조건 옳습니다. 

캠핑으로 가족이 더 단단해진다는데 읽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요!


사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더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최정윤 작가님은 제가 감명 깊게 읽은 책 <엄마를 위한 미라클 모닝>책도 집필했기 때문이죠. 좋아하는 작가가 다른 책을 또 내면 읽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 아닙니까. 

작가님은 캠핑으로 인생의 태도와 육아관까지 바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쓰셨겠죠.








책으로만 익힌 지식은 머리에서만 맴돈다. 반면 캠핑은 오감으로 경험하는 학습이다. 집 앞 놀이터에서는 할 수 없는 자연 놀이를 하며 사계절을 오롯이 느낀다. 처음 보는 동물과 식물의 이름을 검색해 보고, 그들과 이야기 나누고, 밤하늘의 별자리도 찾아본다. 아이는 캠핑을 통해 자연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배워갔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플로깅을 하자고 제안할 정도다. 큰 그림을 그리며 캠핑을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캠핑 덕에 부모도 아이도 자연을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변모했고, 삶의 지혜를 더해주었다.



모든 지식은 내 것이 되어야만 비로소 활용할 수 있다. 머릿속에서만 있다고 지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글자가 아닌 경험으로 익힌 지식은 무한대로 활용이 가능하다. 경험을 통해 처음부터 내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연교육 생태교육을 글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캠핑으로 해야 한다. 저자처럼 우리 아이들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자연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기 때문에 캠핑을 열심히 다녀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텐트 밖을 나오면 또 다른 경이로운 순간의 연속이다. 주변에 깔린 부연 안개와 함께 침묵도 내려앉아 있다. 숨소리도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고요하고 평화롭다. 그 속에서 홀로 깨어있으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의 주인공 같다. 기지개를 쭉 켜고 심호흡한다.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다 보면 온몸이 이완되면서 아늑하고 편안해진다. 새벽 공기가 폐로 스며드는 느낌, 마치 무더위에 지쳤을 때 한 모금 들이마시는 얼음물처럼 신선하고 개운하다. 계절에 따라 질편한 꽃 내음과 풀 내음도 함께 들이마신다.




미라클 모닝을 하다 보니 나도 캠핑장에서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서 산책을 했다. 해가 떠오를 무렵 어둠이 걷히고 오색의 빛이 퍼질 때 혼자 깨어있다는 느낌은 경이롭다. 노을도 물론 예쁘지만 신성한 기운은 일출이 최고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방해도 받지 않고 느낄 수 있는 광경이라 더욱더 값지다. 자연 속에서 자야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기 때문에 캠핑을 해야 한다. 




돌이켜보니 명상을 전혀 몰랐을 때도 명상과 흡사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바로 모닥불을 피워놓고 멍하니 있는 시간. 캠핑에서 '불멍'할 때다. 이 시간엔 고요한 내면의 대화와 가족과의 진솔한 대화까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캠핑의 꽃은 불멍이라고 한다.

나도 캠핑은 많이 경험해 보지 않았지만, 불멍만은 빼먹지 않았다. 타오르는 불꽃을 멍하니 바라볼 때면 잡생각이 없어지고 머릿속이 고요해진다. 그동안 불멍을 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졌지만, 앞으로는 가족과의 대화 시간도 가져봐야겠다. 가족간의 진솔한 대화는 정말 필요하다. 불멍을 하면서 하면 얼마나 더 좋을까. 





초보 캠퍼를 위한 꿀팁이 많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역시나 많은 자료가 있어서 좋았다. 캠핑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도 많이 알려줘서 다음에 꼭 캠핑 가면 해봐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불편함을 즐기는 연습, 돌발 상황을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노련함을 키우는 연습, 어떤 일이든 의미가 있고, 배움이 있고, 성장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캠핑에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다. 캠핑은 우리 가족의 회복탄력성을 키워주고 있다.




예민한 성격에 캠핑장에서 잠을 제대로 자 본 적이 없다. 얇은 천 쪼가리 하나로 층간 소음보다 더한 천간 소음을 느끼니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다. 저자도 예민하지만, 불편함을 즐기는 경지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돌발 상황을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노련함도 생겼다고 한다. 항상 정돈되고 정리된 곳에서 지내다가 캠핑을 하면서 지저분하고 어수선한 곳에서 지내면 지금 있는 집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다. 그러니 집 나가면 다 고생이라고 하지. 그래도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캠핑하면서 하는 고생은 값진 고생이다. 어떤 고난이 와도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니까. 








캠핑은 아이가 자연학습을 할 수 있고 불멍을 하면서 내면대화, 가족 간의 진솔한 대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부부관계까지 좋아졌다고 작가는 말한다. 

힘을 합쳐 일하고, 갈등이 생겼을 때 서로를 이해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기회를 많이 가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멍으로 인한 진솔한 대화도 한몫을 했겠지. 작가님이 알려준 부부대화를 꼭 활용해서 대화해 봐야지. 






캠핑은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호기심과 재미를 충족하는 놀이터가 될 수 있다.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동시에 교육의 장이다. 오롯이 함께하는 시간은 때론 갈등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자연 속에 있으니 서로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못해 일렁이던 내면의 거센 파도도 쉬이 잔잔해졌다. 자연과 함께 하는 캠핑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하며, 서로에게 더 나은 자신을 선물할 수 있다.

'인생도 캠핑처럼, 이 순간을 가볍고도 깊게'



자연과 함께하는 캠핑은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다 좋다. 힘들지만, 그만큼 더 값지다. 조금 캠핑을 갔다가 힘들어서 자꾸 가지 못했던 과거의 나를 반성하고 이번 겨울이 지나면 자주 캠핑을 가서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더 살아봐야겠다고 다짐한다. 


초보 캠퍼를 위한 책을 읽으니 역시 캠핑을 그만두지 못하겠다.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데 처음의 힘듦 때문에 시도하지 않는 건 부모의 직무유기다. 다시 캠핑 시작해 보자. 가서 마음껏 즐기고 오자. 작가님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인생도 캠핑처럼, 이 순간을 가볍고도 깊게'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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