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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를 안아줘야 할 시간 - 인생의 중간쯤 왔다면
한성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좋은 책을 읽었다. 책의 내용도 좋았지만 책에 있는 삽화들이 참 예뻤다. 책 디자인이 아기자기해서 읽는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이제 삼십 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학창시절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지나갔고 직장생활은 쉼 없는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다. 엇비슷한 삶을 살며 지쳐갈 때쯤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인생에 취미를 가진다는 것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다. 지친 일상에 쉼을 주고 나 자신을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사람은 성장하는 한 늙지 않는다고 한다. 정신적 성장에는 끝이 없다고 한다. 취미로 자신을 성장시키자. <슬로 리딩>의 저자 하시모토 다케시는 취미는 인생의 폭을 넓혀 주고 빠져드는 취미의 가짓수가 많을수록 좀 더 인생이 즐거워진다고 했다. 한 번뿐인 인생 즐겁게 살아보자. 해야 할 일만 하면서 나를 혹사시키지 말고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살아보자.
2~30대에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40대에는 이런저런 질병이 생기게 마련이다. 몸은 한번 고장 나면 다시 고치기가 쉽지 않다. 설마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기겠어 하면서 내 몸이 보내는 사인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행복하게 살려면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내 몸이 건강해야 하고 싶은 것도 하고 가고 싶은 곳도 가고 먹고 싶은 것도 맘껏 먹을 수 있다. 저자의 표현처럼 건강 적금을 부어보자. 지금은 귀찮고 꼭 해야 하나 싶지만 나중에 그 적금을 타게 되면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우울할 땐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호르몬이 나와서 우울감을 떨칠 수 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땐 그냥 몸이라도 가볍게 움직여보라고 한다. 그렇게 움직이면 무언가 할 의지도 생기고 기분도 좋아진다. 운동과 행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나는 아직 몸이 건강하니 지금 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면 건강해 질뿐만 아니라 해냈다는 성취감도 들고 기분도 좋아진다. 운동 자체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한데 나중에 건강하게 살 수도 있다니 일석이조다.
모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라고도 한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우리는 언젠가는 죽는다. 하지만 죽는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고 살아간다. '설마 내가 지금 당장 죽겠어? 나는 아닐 거야.' 하면서 살아간다. 죽음을 기억하지 않는다. 내가 당장 내일 죽는다면 내 삶은 어떨까. 내 삶이 1년이 남았다면 어떨까. 자다가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고 길 가다가 사고로 비명횡사할 수도 있다. 내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후회 없이 살아보자. 부모님과 소원한 경우가 많다. 나도 그렇다. 내가 죽듯이 부모님도 죽는다. 아마 나보다는 빨리 돌아가실 것이다. 주위에 부모님들이 돌아가신 경우 생전에 잘 해드릴 걸 하며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왜 사람은 그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하고 닥치면 그제서야 하지 못했던 일들에 슬퍼하고 후회하는가.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잘하자. 응어리가 있다면 풀어보자. 사람을 공부한다는 인문학처럼 나의 부모님을 공부해보자. 그렇게 부모님을 이해해보자.
책에서 완벽주의자들에게 팁을 주었다. 빠른 의사결정을 하라는 것이다. 실패가 두려워 시작하지 못하는 나에게 정말 적절한 팁이다. 할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해보지 못하고 끝난 일, 결국 시작했지만 결국 시간이 부족해서 완성하지 못한 일이 많다. 생각해보면 얼마 걸리지도 않는데 괜히 시작의 두려움에 정작 일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 시작은 반이 아니라 99%이다. 일단 시작하자. 간단한 뭐라도 그냥 해보자. 그럼 일을 할 시간도 충분하여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다. 뭐든 빨리 결정하는 것이 나에게는 이득이다. 일단 결정하고 다른 선택은 생각하지 말자. 내가 선택한 일을 옳은 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두려워하지 말자.
책의 제목처럼 인생의 절반쯤 왔다면 이제 나를 안아주는 시간을 가지자. 인생은 거창하지 않다. 그냥 지금 살고 있고 숨 쉬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행복이다. 나에게 수고했다고 나를 위로해주자. 타인의 시선에 전전긍긍하지 말고 내 안을 바라보자.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보자. 내 감정에 관심을 갖고 나를 알아본다면 지금 인생의 변곡점을 잘 보낼 수 있다. 나는 잘하고 있다.
지금 힘든 모든 사람들이 읽어보면 참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