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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발 위에서 - 황제펭귄 가족 이야기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9
이모토 요코 글.그림, 강해령 옮김 / 북극곰 / 2016년 5월
평점 :

북극곰 출판사는 북극곰에 관련된 책을 많이 낸다. 그만큼 환경과 동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책 체목과 표지를 보니 아빠펭귄의 부성애를 다룬 멋진 그림책이라 생각했다.
그림책을 보고 나니 아빠펭귄의 부성애뿐 아니라 엄마펭귄의 모성애도 그에 못지 않는다.
이 그림책은 프랑스 다큐멘터리 영화 <펭귄-위대한 모험>을 모티브 했다. 신기하게도 황제펭귄의 삶을 한 권의 그림책에 그대로 옮겨 놓았다.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연계해서 영화를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서 그림책을 보고 바로 영화를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림책과 똑같다며 아이들은 집중해서 한시간 넘는 영화를 보았다. 놀랍고도 사실적인 황제펭귄의 사랑이야기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산란기가 되면 자신들이 태어난 강 상류로 죽을힘을 다해 올라가는 연어들처럼 황제펭귄도 줄을 지어 알을 낳는 곳으로 걸어간다.
영하 50의 극한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짧은 다리로 뒤뚱거리며 쉬지 않고 걸어간다.
꼬박 20일을 걸어서 도착한 고향 수많은 황제펭귄이 모였다.
수많은 펭귄 가운데 자신만의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펭귄들...
짝을 만난 펭귄은 서로를 위한 사랑의 춤을 추고 훌륭한 부모가 되겠다는 숭고한 몸짓을 보인다.
사랑으로 하트를 만들 듯 그 몸짓은 신기하게도 하트 모양이다.
엄마는 알을 낳아 조심스레 아빠의 발 위에 올려놓는다.
이 순간 얼음을 떨어뜨리면 눈 깜짝할 사이에 깨져 얼어버린다.
엄마는 알을 아빠에게 맡기고 바다로 나간다.
아기가 먹을 먹이를 구하러...
엄마펭귄을 보내고 아빠펭귄은 4개월 동안이나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혹한에서 알을 지켜낸다.
눈보라를 치는 날에는 아빠 펭귄들은 몸을 맞대어 알을 지킨다.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 엄마 펭귄은 돌아온다.
그 사이 아기펭귀는 '피요 피요' 알을 깨고 나온다.
이제는 아빠 펭귄이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나갈 차례다.
아빠 펭귄은 모든 힘을 소진하여 기진맥진 상태로 바다로 향한다. 새끼 펭귄은 이제 엄마의 발 위에서 먹이를 받아먹는다.
마침내 아빠 펭귄이 바다에서 돌아온다. 소리만으로 서로를 알아보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황제펭귄.
새끼펭귄은 알에서 부터 아빠 펭귄의 목소리를 기억해 두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새끼펭귄은 아빠와 엄마펭귄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서 바다로 향한다.
그리고 또 누군가의 아빠엄마가 되기 위해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