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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스웨덴 - 완벽하지 않지만 적당히 행복한 스웨덴 생활기
이성원.조수영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6월
평점 :

지인이 스웨덴으로 직장을 얻어 가족과 함께 떠났다. 여유와 낭만이 있는 땅이라지만 나에게는 미지의 땅 스웨덴, 그곳의 문화와 삶이 궁금해 책장을 펼쳐본다. 초등학교 선생님 남편과 방송국 예능 PD인 아내는 결혼을 해 스웨덴으로 떠난다. 아내가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아 스웨덴 유학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아내의 유학이 급하게 결정되어 남편은 학업을 할 수는 없었지만 언어를 배우며 스웨덴의 생활을 통해 새로운 삶을 경험한다. 지금은 카카오 브런치 매거진 '지속 가능 스튜디오'에서 스웨덴 생활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브런치'를 알게 되어 가입했다. 부부의 글이 너무 흥미롭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줘 부부의 삶에 계속 관심을 가지게 된다.
육아하는 아빠로써 '라테 파파'라는 신조어를 알고 있다. 한 손에 라테를 들고 유모차를 끌며 산책하는 스웨덴 아빠를 가리킨다. 정작 스웨덴 사람보다는 우리나라에 더 알려져 있는 것 같다고 한다. 단순히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아빠를 넘어 평등한 육아 제도가 잘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보육할 수 있는 환경을 잘 만들었고 출산 후에도 여성의 경제 활동을 권장하는 제도를 정부에서 잘 만들어 주기에 가능할 것이다. 보육과 더불어 관심이 많이 가는 교육,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원까지 무료에 수업료, 급식비, 체험학습비, 학용품까지도 학교에서 제공을... 복지의 천국이라 할 수 있겠다. 그만큼 세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이 내는데 세금 내기를 아까워하지 않는다니 스웨덴스러움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세금이 아깝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정치구조의 투명성이 선행되었을 것이다. 권위의식으로 가득 찬 우리네 국회의원 사뭇 다른 검소한 스웨덴의 국회의원, 부정부패가 거의 없고 우리가 내는 세금이 우리에게 돌아올 것을 알기에 그럴 것이다. 세금 내는 것이 아깝지 않은 나라, 나라를 신뢰하는 국민, 우리나라도 그런 나라가 되어야 할 텐데...
얼마 전 우리나라에도 쓰레기 대란이 있었다. 지금도 아슬아슬한 쓰레기 문제, 우리나라는 중국으로 쓰레기를 수출한다고 하는데 중국에서 수입을 거부하면 큰 문제라고 한다. 스웨덴도 쓰레기 수입국이다. 국내에서 쓰레기 처리가 잘 되니 가연성 쓰레기가 부족하다. 그 쓰레기를 태워 지역 가구에 난방을 공급하고 태우고 난 유해한 물질은 다시 수출국으로 보낸다고 한다. 스웨덴의 전체 쓰레기 중 절반은 재활용되고 또 절반 정도는 난방 원료로 나머지 1% 정도만 매립을 한다고 한다. 특히 재활용 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 마트마다 캔과 페트병을 수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과이 환경 강국이라 할 만하다.
뭐든지 빠름을 추구하는 문화에서 슬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스웨덴, 택배 시스템도 집으로 오는 게 아니라 마트나 편의점에 보관된다.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어도 한 달이 소요된다. 느긋한 스웨덴 사람들은 불편함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며 살고 있었다.
우리의 일상의 속도가 빠른다는 것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남는 시간을 채워 넣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사는데 스웨덴, 그곳은 자기만의 속도를 찾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다. 스웨덴 사람들처럼 살아갈 수 없는 사회구조지만 우리와 전혀 다른 문화를 보면서 막연한 부러움보다 우리에게 접목할 것들은 없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스웨덴의 생생한 일상을 가지 않고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일상에서 누리는 소소한 행복, 그것을 느끼며 사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