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부모는 넘치게 사랑하고 부족하게 키운다
제인 넬슨.셰릴 어윈 지음, 조형숙 옮김 / 더블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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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초3 딸이 엄마없이 2박 3일 교회수련회를 다녀온 이후로 극심한 불안증세를 보였어요.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먼 곳으로 수련회를 간거라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대요.

 기질적으로 엄마를 많이 찾는 아이라 무척 힘들어했습니다. 

이후 아이는 3~4달을 놀이치료를 받고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치료선생님 말씀으론 자원이 좋은 아이라 금방 좋아진것 같다며 상담을 종료하셨어요. 

이제는 지난 일이라 웃고 넘어갈 수 있지만, 당시를 생각하면 처음 겪는 일이었기에 아이도 저도 너무 힘들었답니다. 


치료 중에는 매일 아이와 함께 학교에 등교했어요. 

아이는 교실로 저는 학교도서관으로 가서 쉬는 시간마다 아이를 마주했습니다. 

엄마가 곁에 있다는 사실에 아이는 마음의 안정을 빨리 찾았지요. 

저는 도서관에서 수십권의 양육서를 읽으며 그제서야 제 양육방식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대하는 방식도 말하는 방법도 모두 바꿔야한다는 걸 깨닫는 시간이 되었어요. 




2년이 지난 지금 제가 아이들에게 잘 하고 있을까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제 스타일대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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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아이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게 왜 문제일까? 

에서는 부모들의 다양한 양육태도를 보여줍니다.


과잉보호하는 부모, 구원자가 되주려는 부모, 무엇이든 허용하는 부모, 사사건건 통제하는 부모, 자녀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는 부모, 자녀의 비위를 맞춰주는 부모, 칭찬을 남발하는 부모, 아이 대신 싸우는 부모, 아이를 상전대하듯 하는 부모, 자녀의 모든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 등.. 정말 다양한 유형이 있습니다. 


다들 하나씩은 해당이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당시 제 양육태도는 '아이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는 부모' &, '아이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는 부모' 였습니다. 부모들을 자식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많은 것을 간섭하고 결정짓고 기대에 차지 않으면 아이들을 화풀이 상대로 보곤 하지요. 저 역시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전 인생을 효율적으로 사는게 모토인 사람이라 아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가 참 많았죠. 유아때부터 제가 직접 아이를 가르쳤는데 아이가 꽤 잘한다 싶으면 칭찬을 해주기보다 기대만 더 높아져 아이를 닥달하는 순간들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들이 아이에게 되려 독이 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어요. 마침 저자도 너무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지나치게 통제, 과잉보호함으로써 자신이 무능한 사람이라는 비관적 신념을 갖게 한다고 합니다. 어느날 아이가 말하더군요. '엄마! 나는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어. 쓸모없는 사람인것 같아.' 주변으로부터 딸 칭찬을 많이 들었던 저였는데, 정작 아이 입에서는 저런 말이 나올줄 생각도 못했었지요.



실제로 지나치게 통제적인 상황에서 자란 아이는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자기 의지나 능력을 펼쳐보이기보다 남의 눈치를 보거나 비위를 맞추는 수동적 사람이 되기 쉽다고 합니다. 돌아보니 저 역시 통제적인 부모님 밑에서 자라다보니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수동적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도 제 눈치를 많이 보고 자랐어요. 2년전부터 아이들에게 통제를 줄이고 감정을 읽어주는 노력을 했었지요. 스스로 입을 옷 고르기, 방정리도 스스로 하기, 아이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며 '넌 괜찮아?' 하고 감정을 물어보고 지지와 격려하기, 공부보다 친구들과 노는시간 늘리기 등 많은 노력을 했어요.


학원다니는 것을 싫어해서 두 아이 모두 2년동안 학원도 안 보냈습니다. 노는 시간 충분히 주고 하루에 집에서 할 분량만큼의 숙제만 시킵니다. 그랬더니 요즘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저희 딸이 가장 부러운 아이로 자라고 있음에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아이를 지나치게 사랑하는 부모들 vs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모


의 행동방식을 정리해 놓은 표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부모인가요?



3장에서는 통제하는 부모와 반항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니는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지만 엄마 스텔라는 높은 기대감에 아이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되요, 결국 아이는 엄마에게 반항하는 마음을 갖게되지요. 부모의 불안함이 아이를 지나친 통제로 이어지는 비합리적인 케이스입니다. 여기서 부모는 아이에게 반항하려는 마음을 품게 하기보다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더 많이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해요.  



9장. 인성은 왜 중요하고 어떻게 길러지는가에 주목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인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에 의해 길러지고 경험을 통해 학습하는 것입니다. 인성발달을 위해서는 소속감, 유능감, 독립적인 판단력과 자율성, 사회적 능력 및 생존 능력이 충족이 되어야 해요. 이런 정서적 기본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 영향력 있는 방법은 '지속적인 가족회의'라고 합니다. 가정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일과 규칙을 만들어 스스로 참여하게끔 하는 방법이 아이들 인성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두어번 가졌던 가족회의를 부활시켜야 하겠다고 다짐해보았습니다.



12장. 자신을 아는것이 자녀양육의 시작이다. 

이 장에서는 부모의 1차적 특성(불안감을 나타낼때 드러나는 것), 2차적 특성(안정적일때 드러나는 것)을 먼저 알아봅니다. 자신이 낙천적/통제적/우호적/우월주의적 성향 중 어느쪽에 가까운지 알아보면 되요. 저는 두루두루 다 갖고 있는 것 같지만 가장 강한것이 역시나 통제적 성향이기에, 이 성향의 보완점으로 아이 스스로 결정할 권리주기, 가족회의 등이 있어 오늘 저녁 당장 가족회의를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제대로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있는 양육태도를 강조합니다. 무척이나 어려운 말이지요. 저는 낮췄던 기대감을 한층 더 낮추고 아이들의 자율성을 키워주는것에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를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부모는 매일 배우고 귀를 기울이며 자녀와 함께 성장해나가도록 해야겠습니다.  




** 더블북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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