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강조점을 어디에 두느냐 하는 문제다. 보다 강렬하고 독창적이면서도 깊이가 있는 이야기를 만들려면 플롯의 주요 원칙에 인물을 맞추어 나가기보다, 그 인물에게 집중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플롯과 뇌과학을 융합하면서 작가의 창조적인 정신을 죽이지 않는 방향으로 가면 좋을듯하다.
우리는 현실에선 골치 아픈 문제나 위기에 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샤워하는 중에 싸이코가 샤워 커튼 뒤에서 칼 들고 서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린 그냥 일반적인 소시민답게, 평안하고 모든 일이 잘 풀리며 소박하게 큰 욕심 없이, 그냥 로또 1등 당첨되길 바랄 뿐이다.
그런데 젤 재밌는 게 불구경과 싸움 구경이라고, 그 피해가 나에게 오지만 않으면 요런 걸 즐길 수 있는 게 또한 인간 본성의 고약한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나는 불구경, 싸움 구경이 재밌지 않은 선량한 사람이댜,,)
동네에 불이 났다면 아무 때나 오는 구경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제법 있을 것이다.
애인이라도 있다면 당장
"자긔야, 울 동네 어떤 집이 불타고 있어서 재밌게 구경하고 있다. 부럽쥐^^*"
라고 카톡을 날리고 싶을 것이다.
자, 어떤가? 쉽게 볼 수 없는 유니크한 재밌는 장면이라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는가? 카메라를 꺼내 영구 박제를 해놓으려고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는데,
그런데 뭔가 낯익어서 자세히 봤더니 내 집이네?
혼비백산하여 주위를 둘러보는데 나처럼 폰을 꺼내면서 미소 짓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악마를 보았다. 어떻게 내 집이 불타는데 남일이라고 즐길 수가 있단 말인가?? 허헐,,
이런 악마는 현실이 아닌, 이야기로서 보고 싶다.
그렇다. 영화, 만화, 게임, 드라마의 이야기 속에선 어떤 재앙이 일어나든, 집이 불타든 면상에 핵주먹이 날아오든 기관총을 난사하든 내가 피해를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모든 건 재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