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라캉의 욕망과 관련된 정신분석 윤리를 소개하는 책. 용어들에 유의를 해야 하는데, 여기서 욕망은 물질적 세속적 욕망과 거리가 멀다. 그것은 타자를 향한 욕망이며, 이 욕망은 충동에 의해 발현되며 이 충동은 체제전복적이다. 도착과 이상화와 공통점이 있으나 욕망의 만족은 그 둘의 폭력성을 뛰어 넘어 타자에게 실재하는 공백을 향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백래시란, 페미니즘 성장에 따른 여성 인권의 드높임에 대한 반격을 말한다. 이 책에선 1980년대 레이건 정부 하에서 자행된 백래시의 현황과 원인을 풍부한 자료를 통해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1970년대 여권의 신장에 큰 불편함과 위기감을 느낀 기득권의 백래시는 전방위적이다-제도, 미디어, 문화상품, 학계.. 여성의 인간다움에 대한 기치를 높임은 이런 백래시때문에 주춤하기도 하지만 그 반격에 대한 반격으로 가열차게 투쟁한다. 미국의 80년대를 다루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 상당부분 맞물려 떨어진다. 백래시 현상의 기저엔 기득권의 권력욕과 이해관계가 도사리고 있다. 일례로 낙태 반대 운동만 하더라도 의외로 이 운동가들은 태아의 생명권엔 별로 관심이 없다. 그걸 내세우긴 하지만. 생명권을 수호한다는 사람들이 저지른 반생명적 악행이 그것을 증명한다. 필자의 날카로우면서도 유머스러운 필체가 읽는 맛을 더하고, 여성에 대한 공격이 교묘하며 때론 드러나지 않는 길들임으로 나타남을 보여주어 인권탄압에 대한 감각을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