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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조선의 이주일본인과 통영 - 핫토리 겐지로 ㅣ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로컬리티 자료총서 4
핫토리 마사타카 지음, 차철욱 역주 및 해제 / 국학자료원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일제강점기 시기 통영으로 이주해와 큰 부를 일군 일본인 핫토리 겐지로의 삶을, 그의 동생 핫토리 마사타카가 고인에 대한 각종 자료를 인용하여 엮은 전기이다.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로컬리티 자료총서 4권으로, 책을 펴낸 의도는 발간사의 부분을 인용할까 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36년간 조선사회를 지배해 온 이주일본인들이 어떻게 조선으로 건너와 특정지역에 정착하여 자본을 축적하고, 사회단체를 조직하여 지역사회의 여론을 주도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식민통치에 기여했는지에 관한 연구는 드물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36년간 조선사회를 지배해 온 이주일본인들이 어떻게 조선으로 건너와 특정지역에 정착하여 자본을 축적하고, 사회단체를 조직하여 지역사회의 여론을 주도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식민통치에 기여했는지에 관한 연구는 드물었다.”
“실제로 일본제국주의가 조선을 침략하여 빠른 시간에 지배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청일전쟁 후부터 증가한 일본인들의 이주와 정착에 의한 ‘풀뿌리 제국주의’ 덕택이었다.”
다시 말해, 이주일본인 중 한 명이었던 핫토리 겐지로의 삶을 통해 당시 식민정책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핫토리 겐지로는 51살 나이에 유럽여행 중 장티푸스에 걸려 상하이에서 객사하기까지 정열적이고 진보적이며 근면하고 사람을 따뜻하게 대할 줄 아는 열렬한 크리스천이었다. 상업적 성공 외에도 통영 면장을 지내는 등 공직에도 종사하면서 상수도사업을 하고 주산교육을 강화하는 등 통영 내 일본인 공동체의 복지에도 헌신했다. 이런 열심한 삶의 행보가 결국 조선 식민지의 한 과정이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