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로부터의 수기 열린책들 세계문학 121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계동준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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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의 집필자 지하생활자는 현실과 유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이성과 문명, 논리와 합리, 몽상적 사회주의에 대한 혐오감을 보이며 스스로를 지하에 유폐한다. 그러나 이런 단절은 그의 인생을 비극으로 몰아간다. 그는 고독하고 부도덕하며 소심하며 외부로부터의 작은 충격도 이겨내지 못할 만큼 약하다. 세상과 떨어져있기에 그는 책으로부터 얻은 내용으로 세상을 재단하고 파악하지만 이는 그를 더욱 더 외딴 곳으로 몰아갈 뿐이다.

책 뒷부분에 루이스 로버트 잭슨이 쓴 평론이 있는데 이런 말이 있다.
“지하 생활자의 억제할 수 없는 이기주의와 파괴적인 개인주의, 〈독립적인 의지에 대한 희생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 결과가 무엇이든지 간에〉, 독립적인 의지에 대한 그의 요구는 도스또예프스끼에게 개인과 사회에 모두 파멸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인간 의지의 비극이다. “지하 생활자의 억제할 수 없는 이기주의와 파괴적인 개인주의, 〈독립적인 의지에 대한 희생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 결과가 무엇이든지 간에〉,30 독립적인 의지에 대한 그의 요구는 도스또예프스끼에게 개인과 사회에 모두 파멸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인간 의지의 비극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서도 그랬고, <지하생활자의 수기>에서도 그랬고 왜 도스또예프스키는 사회주의에 대해 가열찬 비판을 가할까 궁금했는데, 좀 더 정확히는 ‘이상적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이었구나. 인간성을 너무 단순하게 보는 나이브함 때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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