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카인 : 주제 사라마구 장편소설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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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하느님. 하늘과 땅의 창조자는 완전히 미쳤다는 것. 오직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는 미친 자만이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자신의 직접적인 책임이라고 인정하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겁니다 ...
하느님이라 해도 단지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자식을 장작 위에 올려 놓고 태우라고 명령하는 건 옳을 수가 없어요. 가장 사악한 악마라도 어떤 사람한테 그런 걸 명령하지는 않을 겁니다. ... 하늘의 불로 타서 재가 되어버린 소돔의 아이들을 보았다면. ... 어쨌든 이제 죄 없는 사람들은 죄인의 대가를 치루는 데 익숙해졌어요.“




신은 자신이 창조한 물리적 법칙도 거스르지 못한다. 그저 창조한 규칙 아래서 자신의 위엄을 드러내거나 천사들을 통해 기적을 보일 뿐이다. 이를테면 해를 잠깐 멈춰달란 여호수아의 청원에 해는 이미 멈춰있고(지동설) 지구가 멈추는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대참사가 일어난다고 설득한다.

카인은 두 가지 이유로 신에게 화가 나 있다. 전지전능하단 점에서 자신의 살인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다는 점, 타락한 존재만 골라 멸하기엔 시간이 걸리니 죄없는 청순한 존재도 세트로 묶어 멸해 정의를 어긴다는 점. 결국 카인은 연속된 살인을 통해 신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화자는 카인의 이야기를 옛이야기 해주듯 진술하고 있는데 이 화자는 누구일까. 결말을 보면 힌덴부르크호의 화재까지 알고 있는 20세기 화자가 등장할 순 없는데.

하여간 여호와 못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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