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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사용법 - 진정한 나를 마주하기 위한 꿈 인문학
고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꿈이 가진 치유력, 그리고 무의식으로의 접근이 가진 에너지에 대해 설명한 책인 <사람이 날아다니고 물이 거꾸로 흐르는 곳>의 저자 제레미 테일러는, 세계꿈연구협회의 창립 멤버이자 경험이 풍부한 꿈 분석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 제자이자 신화학박사인 고혜경이 지은 책으로 `진정한 나를 마주하기 위한 꿈 인문학`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머리말에서 ˝꿈은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텍스트˝이며 ˝인간은 누구나 깊고 오롯한, 본질적인 자신을 알고 싶은 욕망˝이 있음을 역설한 필자는 책의 전반을 꿈의 특징과 무의식과의 관계를 다루는 데 할애한다. 상당부분이 그의 스승 제레미 테일러의 의견을 빌려오고 있다. 스승에 따르면, 꿈은 첫째, ˝언제나 보편적인 언어로 표현되며 꿈꾼 사람의 건강과 자기 실현을 돕는다.˝ 둘째, ˝그 꿈이 무슨 뜻인지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꿈꾼 사람뿐 이라는 것이다.˝ 셋째, ˝꿈은 수많은 층위의 의미들을 동시에 이야기한다.˝
이렇게 세 가지로 꿈과 그 꿈의 분석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를 한 다음,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나 다른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의 꿈을 약간의 예시로 들면서(`약간`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꿈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과 예시가 유기성이 끈끈하다든가 깊은 통찰을 제시하기엔 부족했기 때문) 꿈이 지닌 치유의 힘과 통찰의 힘, 그리고 꿈의 상징적 특징에 관해 설명한다.
그리고 꿈이 나타내는 무의식의 모습을 좀더 상세화 하기 위해 후반부에서는 아니마와 아니무스, 그림자, 개인의 신화 등에 대해 로버트 존슨과 칼 융 등 학자들의 의견을 빌려와 이야기하는데 챕터의 전체적 통일성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다.
정리하면, 필자는 꿈과 그 분석을 통해 `내 안에 있는 나`를 보듬고 관찰하며 착하게 살기보단 자신을 온전히 살아가길 당부한다. 그를 위해 꿈 분석은 물론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과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