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읽었을까요. 기대한 것은 도날드 트럼프의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 성향과 그 원인 등에 관한 분석이었습니다. 그의 조카이자 임상심리학자인 필자가 그에 게을렀던 것은 아니예요. 우울하고 심약하고 무기력한 엄마와 나르시시스트에 반사회적 성격을 지닌 아빠 사이에서 나고 자란 도날드가 어쩌다 그 모양이 되었나에 관한 이야기를 하긴 합니다, 그것도 잘.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책 내용은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 도날드 삼촌과 할아버지를 비롯한 그의 괴상한 가족들이 어떻게 자신의 아빠를 망가뜨렸고 조카인 자신이 받아야 할 유산을 빼앗았나에 대한 분노가 주절주절 서술되어 있습니다. 호화롭게 지내온 부잣집 아가씨 어쩌다 유산 못 받았나 정말 하나도 안 궁금했답니다.. 아까운 내 시간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