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보는 경제학 - 경제인이 되기 위한 깊고 맥락 있는 지식
이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으로 인기를 끄는 문구들이 있습니다. 베스트셀러가 된 책을 따라하는 작명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생각나는 것으론 <과학 콘서트>의 ‘~ 콘서트’, <거의 모든 것들의 역사>의 ‘거의 모든 ~’ <불편해도 괜찮아>의 ‘~ 괜찮아’ 등등. (물론 이 문구들은 이 책들의 출간 전에도 여러 번 쓰인 적도 있으니 원조(?)는 아닙니다만) ‘거꾸로 ~’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문구의 원조는 어떤 책이었을까요? 알라딘에서 출간일 순으로 검색해보니 푸른나무 출판사에서 펴낸 ‘거꾸로 읽는 책’시리즈 6권이 1989년에 출간이 되었네요.(2016년 출간한 23권 <꼼당선언>이 현재 이 시리즈의 마지막 책인 것 같습니다.)

‘거꾸로’는 상반된 의미로 사용됩니다. 통념을 뒤집는,의 긍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도 있고, 바로 보/읽/듣/일하/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비판적으로 지적하는 의미로 쓰일 때도 있습니다. (‘거꾸로’ 100%의 의미로 쓰일 때도 있습니다 ; <누구나 거꾸로 설 수 있다> 건강서적입니다. 표지 모델이 진짜 거꾸로 서 있습니다.)

<거꾸로 보는 경제학>은 전자의 의미의 ‘거꾸로’입니다. 뉴스에 범람하는 경제 정보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통념을 깨면서 글을 진행합니다. 체계를 가진 책이 아니라 각종 예시를 통한 통찰을 전하는 병렬식 구성의 책이라 짬짬이 읽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저자가 기자인 만큼 글도 쉽게 풀어서 썼습니다. 정의의 가격, 혁신이 혹시 무임승차는 아닌지, 효율 추구의 함정, 경제지표를 다각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 등이 흥미진진하게 쓰여 있습니다.

저자 이진우 기자는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이며 팟캐스트 ‘신과 함께’의 진행자들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경알못이지만(경알못이라서? 솔직히 방송내용 다 못 알아 듣습니다 ㅠㅠ) 가끔 이 두 방송을 듣는데 이분 특기가 질문입니다. 살짝 비치는 자기 비하를 통해 방어막을 쳐놓고 인터뷰이가 타당하지 못한 말을 할 때 공격할 땐 청취자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지요. 그리고 이런 스타일 질문도 자주 합니다. 이해관계가 걸린 어떤 문제-금융상품 같은-의 장단점을 인터뷰이가 열심히 소개하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도에서 그칠 것을 꼭 이렇게 묻습니다. “여러 가지를 소개해주셨는데요, 그런 뫄뫄님 개인적으로는 어떤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셨나요?” 약간 능글맞지요.

종이책은 절판이라, 도서관 대여나 이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추천해도 좋을 책입니다. 저자 개인 의견이 많아 다른 생각을 가진 독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쉽겠다는 생각입니다.






* <신과 함께>를 다 듣진 못하는데 ‘신의 경제사 특강’과 ‘최준영의 지구본 연구소’는 챙겨 듣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