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본능 알마 시그눔
마르크 베네케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법의학자가 쓴, 독일의 범죄 케이스들을 모아놓은 책. 연쇄살인마 하면 미국의 범죄자들이 먼저 떠오르는데 그들은 언론에서 화제가 되어 잘 알려진 것일뿐, 독일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살인마들이 많다는 걸 알고 놀랐다.

미국과 캐나다의 연쇄살인마들도 소개되어 있는데 테드 번디와 제프리 다머, 베르나르도•호몰카 부부다(현재 이혼했지만). 테드 번디는 얼마 전 넷플릭스에 풀린 다큐를 봤기때문에 딱히 놀랄 일도 없었는데 그래도 역시 읽을 때마다 치를 떨게 된다.

제프리 다머는 비교적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으나 잔인한 연쇄살인범이 되었다. 화학 박사인, 그의 아버지 라이오넬 다머가 쓴 <A Father‘s Story : One Man‘s Anguish at Confronting the Evil in His Son>라는 책이 있다는데, 거기서 이 사람은 자기 아들의 범죄 성향이 자신이 가진 권력욕에서 비롯됨을 밝힌다. 다만 자신은 그 욕구를 공부를 하며 풀었고 아들은 살인으로 풀었다는 고백을 하는데, 범죄자의 가족들이 죄인마냥 숨어지내는 우리나라 문화와 비교했을 때 인상적이란 생각을 했다.(비슷한 책으로 콜럼바인 총기사건의 범인 중 한 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어머니 수 클리볼드가 쓴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가 있다.)

범죄사건에 대한 책이나 영화, 다큐의 범람에 대해 트위터 친구 쮸는 살인에 대한 패티시를 이용한 돈벌이라고 이야길 했지만(실제로 에일린 워노스의 경우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이 그녀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 내 경우는 범죄피해자로서 그 원인을 알고 싶은 욕구가 크다. 왜 그랬을까. 왜 당했을까. 하지만 이런 관련 자료를 접해도 접해도 궁금증은 해결되지 않고 그러니 또 비슷한 자료를 보거나 읽게 된다.

알마 시그눔 시리즈 8권 중의 한 편으로 책 장정이 예쁘다. 단점이라면 제목이 <살인 본능>이라 살인의 기제에 대한 심리학적인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그냥 범죄 케이스를 모아놓은 책이라는 점, 필자의 시선이 여성에 대한 하대를 은연중에 드러낸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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