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색채의 그림이 그려진 동화입니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 어려서 많이 부렀던 노래인데 이 동화는 바로 이 노래의 이야기입니다. 어효선 선생님의 꽃밭에서란 시를 이야기로 꾸민 이야기입니다. 이 정겨운 노랫속에 전쟁의 아픔이 담겨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이야기를 알고 나니 노래를 대하는 제 맘이 달라집니다. 과꽃, 봉숭아꽃, 나팔꽃, 채송화, 맨드라미, 분꽃... 이런 꽃들은 어릴적 동네에 정말 많이 볼수 있었던 꽃입니다. 꽃씨도 받고 사루비아 꽃의 꿀도 먹고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던 꽃들입니다. 매번 봄이면 꽃을 사들고 와서 잘 키워보려 했는데 전 잘 안되더라구요..ㅠ.ㅠ 얼마전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께서 화초를 너무 좋아하셔서 친정집 한가득 화분이 가득했습니다. 지금은 몇개만 남기고 모두 정리하였는데 이 책을 읽으니 아버지 생각도 납니다. 울 아이는 이 책을 읽더니 " 엄마 웅이 아버니가 죽었대."라고 심각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더니 " 전쟁이 없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덧붙입니다. 아이가 스케치북에 아빠와 만들고 싶은 꽃밭을 그렸습니다. 꽃이 많은 집에서 살고 싶다고 합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해가 잘 드는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습니다. <울 아들 노트에 짧은 글을 적어 놓았습니다. 웅이네 정원에 한번 가 보고 싶다. 그리로 웅이의 꽃과 함께 아버지가 다시 오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