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책 한권을 만났습니다. 흑백의 사진으로 만나는 서커스 이야기입니다. 그림으로 보는 것보다 흑백의 사진 이야기가 더 진한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서커스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동춘 서커스.. "한때 전국의 장터와 극장에서 아이와 어른들 모두의 가슴을 뛰게 했던 우리의 서커스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그 추억들이 사라져 버릴까 봐 카메라에 붙들어 두게 됐다"는 사진작가의 글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과천 경마장에서 서커스 공연을 볼수 있다고 하니 한번 시간을 내어 아이 손을 잡고 가보아야겠습니다. 천막의 공연장에서 공연을 한다니 더욱 인상적입니다. 서커스는 저나 저희 아이에게나 익숙하지 않은 공연입니다. TV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그런 공연입니다. 봄에 제주도에 갔을때 서커스 공연을 보았습니다. 아이에게는 역시 삐에로 아저씨가 최고입니다.. 삐에로 아저씨가 울 아이에게 다가와 아이의 귀뒤에서 공을 꺼내들었습니다. 그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책을 보면서도 삐에로 삼촌에게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그네타기... 가족들의 공연을 보는 다른 가족들의 맘이 어땠을까요? 서커스나 다른 공연을 볼때 짜릿한 스릴도 있지만 맘이 짠해지곤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흑백의 사진을 보면서 맘이 짠해 지는 이유는 뭘까요? 잊혀져가는 우리의 동춘 서커스를 사진으로 담아내어 많은 사람들이 동춘서커스를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이 이 책에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나중에 이 천막을 어디에서든 만나게 되면 오늘의 일들을 기억해 줘. 꼭!" 이 책을 통해 울 아이와 제가 서커스 공연을 보게 된다면 더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서커스 안의 가족 이야기를 들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