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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월드빌딩 - 이야기가 작동하는 세계를 만드는 SF·판타지 작법서
김성일 지음 / 삐삐북스 / 2026년 5월
평점 :
1. 책 제목: <스토리월드 빌딩> (지은이: 김성일, 출판사: 삐삐북스)
부제: 이야기가 작동하는 세계를 만드는 SF 판타지 작법서
안녕하세요. 이번 6월 초에 글담 카페를 통해서 새로 출간되는 SF·판타지 작법서 서평 이벤트가 열린 것을 알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찍히 글담 카페를 비롯한 여러 카페와 서점을 통해서 창작 작법서를 모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예비 창작자, 초보 작가 일부는 작품은 이론과 고민을 하기보다는 쓰면서 실력이 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창작의 치트키나 비기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에노모토 아키, 마루야마 무쿠, 로버트 맥키, 북마녀 그외 여러 창작자나 편집자가 쓴 책을 모으고 읽어왔습니다.
당연하게도 모든 작법서의 공통점은 지나친 이론에 천착하기 보다는 쓰기를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읽은 <스토리 월드빌딩>은 기존의 작법서와 그런 부분에서는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다음에서 설명하겠지만 제가 느끼기에 마루야마 무쿠, 에노모토 아키, 로버트 맥키, 그외 웹소설 창작서와 비교했을 때 기존의 작법서와는 접근방식과 디테일이 다소 다르며, 그런 디테일이 이 책만이 가진 강점이자 한계점입니다.
A. 김성일 작가는 TRPG 업계에서 다량 TRPG게임 메뉴얼을 편집하고, 저술한 경험이 있는 저자이며, 2016년 처음 소설가로서 활동하고, 현재는 영어권에서 활발히 작품을 내는 창작자입니다.
엄밀한 이론과 실증을 바탕으로 한 플롯 중심의 작법론을 권장하는 로버트 맥키의 저서와는 다르게 스토리월드 빌딩은 TRPG 플레이어와 마스터의 관점, 창작자, 편집자, 독자의 관점에 맞게 플롯 작성을 좋아하는 창작자와 세계설정을 구축하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 모두가 만족할 만한 설명과 과제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책의 설명의 주요 레퍼런스는 저자가 직접 쓴 책입니다.
B. 여러 드라마와 영화, 소설 창작자를 배출한 학원 강사이자 이야기꾼 마루야마 무쿠의 책은 창작자 스스로 자신의 한계와 기폭제를 찾아내서 천천히 자신에게 맞는 플롯과 세계 설정, 캐릭터 조형에 집중하는 것, 그리고 각종 장르문화 창작물의 템플릿을 제시해서 꾸준히 플롯을 작성하는 연습을 하게 만듭니다. 김성일 작가 역시 창작자가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고 창작하는 것을 돕는다는 점에서 마루야마 무쿠의 저서와 기본적인 방식은 유사합니다. 다만 마루야마 무쿠의 저서의 연습문제와는 다르게 <스토리월드 빌딩>에 수록된 연습문제는 창작자의 감정에서 출발하고, 이야기의 구조를 제시하기보다는 창작자가 자신의 욕망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집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C. 라이트노벨 창작자 겸 만화, 라이트노벨, 라이트문예, 게임 비평가이며, 여러 만화가와 라이트노벨, 라이트문예, 게임 창작자를 배출한 학원 강사이자 세계설정의 장인 에노모토 아키의 책은 이세계 (전근대식 유럽풍) 판타지, 중화풍 판타지 등 여러 판타지장르 작품에 맞는 설정과 템플릿을 제공하고, 작가가 스스로 법칙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독려를 합니다. <스토리월드 빌딩>의 경우에는 세계설정의 고유한 즐거움이나 방향성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세계설정의 템플릿을 여러 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예제와 스타워즈, 스타트렉, 듄, 매드맥스 등 다양한 사례를 짦게 언급하며 창작자 스스로 방법을 찾도록 만드는 것에 집중합니다. 특히, '당연하게 서술하기'와 같은 천연덕스럽게 세계 묘사를 하는 방식을 제안하는 부분이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D. <스토리월드 빌딩>은 한국식 웹소설 사례 역시 다룹니다. 창작물의 독자 일부는 종종 어떤 작품의 세계의 취업제도나 학업제도, 생물이나 음식묘사가 개연성이나 핍진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가 스스로도 지나친 개연성이나 핍진성이 부족하지 않나에 빠져서 독자와 작가 모두가 지칠 정도로 길고 긴 논문, 교재와 같은 서술을 하는 함정에 빠지고는 합니다. <스토리월드 빌딩>은 그러한 논쟁이나 회의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작품의 구상과 창작에 도움을 준다는 점, 그리고 더 나아가서 작품의 표면적인 퀄리티가 아닌 메세지에 집중하는 요령을 제시합니다.
E. 이건 개인적인 제 성향과 관련된 감상입니다. 저는 하이퍼판타시아라는 글과 이미지에 집중하면 저도 모르게 관련 소리나 맛, 형태, 움직임을 반자동적으로 연상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저와 다른 어떤 이들은 어떤 대상이나 개념,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쉽게 상상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아판타시아라는 특성을 타고 나기도 합니다. 저는 <스토리월드 빌딩> '불신의 유예'라는 개념을 통해 독자의 대부분이 창작물에 대해서 무조건 의심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판단과 장르문화적인 상식에 반하지 않는 듯하면 그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존 루웰 톨킨의 2차적 세계 개념에 가깝게 작품을 이해하거나 창작을 실천하려고 해서 <스토리월드 빌딩>을 읽는 경험은 저와는 다른 창작자나 독자의 특성을 아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 역시 자신의 상태와 다른 이들의 특성에 대해서 좀 더 잘 이해하고 창작을 하거나 작품을 감상을 한다면 이전과는 다른 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F: 그외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존의 한국 출판계에서 나온 창작서 중에 세계창작을 중심으로 하는 창작서는 거의 영어권이나 일본어권 등에서 나온 책의 번역서가 많고, 한국인, 한국어 구사자의 작법서의 경우에는 캐릭터 중심의 작법서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김성일 작가의 <스토리월드 빌딩>의 경우에는 한국인 창작자가 쓴 플롯 중심의 세계설정의 이론과 방법론을 다룬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는 사례인 듯 합니다.
2. 결론: 이 책만으로 모든 창작을 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다른 저자의 작법서처럼 창작에 대한 비기, 치트를 제공하지 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스토리월드 빌딩> 이전에 출간된 작법서와는 다른 결의 경험과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 번 이상은 창작자와 편집자, 독자가 읽어야 할 필독서 반열에 속한 책입니다. 특히 TRPG플레이어의 감성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외: 오랜만에 쓴 서평입니다. 현생 이슈로 이번 서평은 이전의 서평과 다르게 디테일한 부분을 살려서 책을 소개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서문은 2회독 이상을 하고 작성하지만 이번 경우는 그러지 못했다는 부분이 아쉽네요. 좀 더 삶이 여유로울 때에 좀 더 양질의 서평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